“아날로그 미학 선사”...갤러리조은, 한남동 공간서 성연화 첫 개인전 ‘Flow’ 개최

“아날로그 미학 선사”...갤러리조은, 한남동 공간서 성연화 첫 개인전 ‘Flow’ 개최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3.12.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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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갤러리조은]
[사진=갤러리조은]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갤러리조은은 한남동 공간에서 성연화의 개인전 ‘Flow’를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갤러리조은에 따르면, 갤러리조은 전속작가로서 한남동 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가지는 성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표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예적 필체가 돋보이는 정체성 시리즈와 한지 조각 시리즈 Piece of Mind(마음의 조각)까지 총 4개 시리즈 약 60여점의 최신작들이 소품에서 대형 작품 그리고 설치 조각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평온으로 가득 찬 아날로그적 미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성 작가가 본인의 가장 ‘평온’하고 ‘안온’했던 시간과 기억을 안료가 스며든 한지를 통해 특유의 따뜻하고 절제된 조형언어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주된 재료는 한지와 안료로, 가공되지 않는 거친 수제 한지를 돌로 문질러 질감을 만들어 낸다. 그 후 향(인센스)을 이용해 직사각형으로 한지를 태운 뒤 조각된 한지를 캔버스 위에 올린다.

전통 채색 기법인 ‘중색(重色)기법’에 따라 때로는 진하게 때로는 연하게 농도를 조절하며 겹겹이 안료를 쌓아 올린다. 이어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더하고 파라핀 코팅작업으로 마무리하며 동양화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마티에르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파리핀으로 밀도감이 한층 깊어진 한지 위에 작가는 서예 붓의 중봉中鋒을 사용한 갈필(渴筆)기법으로 가늘고 긴 추상적 선을 던진다. 서법의 전통성에서 탈피한 작가만의 자유롭지만 절제된 선은 수직 수평으로 잘려진 한지의 안정적 구도와 만나며 섬세하지만 팽팽한 조형적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특히 한 작품에 하나의 선만이 존재하는데 한번 던져지면 옮길 수도 변경할 수도 없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행위이자 정점이고, 또한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성연화는 추상화의 본질에 이야기의 힘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본인의 작품을 통해 풀어 내고 있는 것은 결국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한다.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디지털 시대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자아의 기억으로부터 평온함을 타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선의의 집착을 보이는 작가”라고 평했다.

한편, 대구 계명대학교 서예과 졸업 후, 일본에서 현대 문자 추상서예 공부를 이어간 성 작가는 한지와 서예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작가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시키고 있다. 동양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 감각으로, 본 전시 포함 총 9번의 개인전에 초대되며 국내 미술계의 떠오르는 신진작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 갤럭시 워치 광고(2023, 손흥민편), LG 일룸 광고(2023, BTS RM편)에 작가의 작품이 등장하며 상업 브랜드 광고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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