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그간 경상수지 흑자를 지탱했던 상품수지는 34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2.5% 줄었고 같은 기간 수입은 5.9%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도 건설수지를 제외하면 가공서비스 및 운송수지, 여행수지 등이 모두 적자를 냈다.
반면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배당수익 증대’는 상승했다. 배당소득은 지난해 13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159억 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
해외직접투자로 늘어난 순대외금융자산이 소득수지로 환류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달성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부는 지난 1월 시행된 법인세 완화 조치를 실시했는데 이에 기업이 해외 자회사에 쌓아두었던 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온 것이다.
배당수입에 해외근로자 임금지급 등을 뺀 본원소득수지는 상반기 194억8700만달러로, 경상수지의 약 8배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은 해외유보금를 쌓아왔는데 이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우리 나라에 송금하게 될 경우 거주지주의 과세에 따라 본국에서 세금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이에 해외유보금을 해외 지사에 두고 쌓아놓는 경우가 많았다.
1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또한 해외 유보금을 국내로 대거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 해외법인의 본사(국내 법인) 배당액은 21조845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8조4398억원에서 2분기 13조4059억원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배당액 1378억원 보다 증가한 수치다.
역대 상반기는 물론 연간 배당액 기준으로도 가장 많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베트남법인 등 해외법인의 이익잉여금이 배당금 형태로 들어온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현대자동차그룹은 해외법인 유보금을 대규모로 활용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 확충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로 늘려 국내로 59억달러(7조8천여억원)를 유입, 이를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자회사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에 해당한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