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갖춘 4대 금융지주, ‘진검’ 승부 시작되나

저축은행 갖춘 4대 금융지주, ‘진검’ 승부 시작되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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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5일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사명이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바뀌면서 4대 금융지주사들의 진검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캐피탈사, 저축은행이 없던 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를 갖추면서 금융지주 위용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손자회사로 편입한 아주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에 신명혁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 12월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신명혁 전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자산관리총괄 부사장을 CEO 최종 후보자로 단독 추천했다.

신 내정자는 이달 중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 내정자는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부산서부‧강동강원영업본부 본부장, 우리은행 신탁연금‧중소기업그룹 상무,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WM그룹 집행부행장보,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아주캐피탈의 자회사 편입을 마쳤으며,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손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아주저축은행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그룹의 수익규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향후 아주캐피탈로부터 아주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금융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역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만큼 금융지주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3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9월 1조2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직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동기 9천357억원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이는 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천257억원 늘었지만, 이자수익(3천934억원)이 더 크게 늘면서 순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신한저축은행은 신한은행 영업그룹장(부행장보) 출신인 이희수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새 진용을 꾸렸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3분기 누적 순익 230억)을 기록해 왔다.

신한저축은행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장은 △영업력 강화 △디지털 금융 선도 △리스크 관리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 △서민금융 실현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신한저축은행은 디지털 채널 확장과 비대면 프로세스 고도화 등으로 지난달 말 중금리 대출 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

KB저축은행은 ‘디지털뱅킹 전문 저축은행’으로의 입지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며, 하나저축은행은 새로운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저축은행은 미래전략본부와 자산관리실을 신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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