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T 사태 때 ‘재난로밍’ 서비스 안돼...“통신대란에 무용지물?”

25일 KT 사태 때 ‘재난로밍’ 서비스 안돼...“통신대란에 무용지물?”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0.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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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이번 25일 발생한 KT인터넷 장애 사태에서는 그동안 준비했던 ‘재난로밍’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로밍 서비스는 지난 2018년 아현국사 화재를 계기로 통신재난을 막기 위해 구축했던 시스템이다.

28일 통신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재난로밍’ 서비스는 특정 통신사의 기지국이 화재나 지진 등으로 손상될 경우 다른 통신사의 망을 이용하여 통화나 문자를 제공하도록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로밍 서비스는 통신재난이 발생하면 과기정통부 장관이 해당 지역에 로밍을 허용하여 경보를 발령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은 경보 발령 후 약 1시간 이내에 다른 통신사의 망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5일 발생한 KT 인터넷 장애 사태에서는 재난로밍 서비스는 작동하지 않았다.

조사한 결과 KT 인터넷 장애의 원인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으로 발생했고 해당 오류가 코어(중심) 네트워크까지 번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KT 인터넷 장애의 경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가 KT의 데이터를 다른 네트워크로 보낸다 하더라도 코어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오류 탓에 데이터 보낼 곳 자체가 없었다.

즉 일부 네트워크가 활성화돼야 로밍을 실행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전체가 다운됐기 때문에 로밍 자체를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 사태처럼 코어 네트워크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통신 재난을 막을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과거 KT 아현국사 화재 당시에는 문제가 생긴 일부만을 수정하면 됐던 것과 달리 이번 사고는 네트워크 전체를 들여다봐야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원인을 파악한 후에야 유사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책 및 대책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네트워크 다운시 연관한 사고 피해량이 상당하다. 지난 25일 벌어진 KT 사태는 코어 네트워크가 문제가 생기면서 전체가 다운되는 큰 사태였다. 이로 인해 잠정적으로 수천 억원의 피해가 생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연하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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