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임금 수준이 높은 대기업에서까지 불만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기업들의 보수체계에 대대적인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사내 게시판에서 노사협의회와 금년 직원 임금 평균 인상률 7.5%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직급에 따른 기본급 인상률이 평균 4.5%, 작년 고과에 따른 성과 인상률이 평균 3.0%다. 성과 인상률은 '가' '나' '다' 등급으로 구분해 결정된다. 최고 등급 '가'를 받으면 인상률이 3%를 넘어선다는 설명.
기본급 인상률은 직급이 낮은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만큼 고졸 신입사원과 대졸 대리급(CL 1~2) 직원의 경우 성과 인상률까지 합쳐 평균 임금인상률이 11%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발표된 기본인상률을 기준으로 볼 때 2013년 5.5% 인상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이날 공개된 임금인상안은 연간 성과 별로 차등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이나 목표달성장려금(TAI)과는 별도다. 삼성전자는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도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년 임금협상에서 당초 사측은 평균 인상률 3%를, 사원협의회는 6.36%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원협의회보다 높은 인상률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임금 인상 요구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는 방증이다.
금년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예년 대비 다소 늦게 타결된 것도 이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통상 3월 중순까지는 협상을 완료하고 조정된 급여를 지급했지만 금년에는 일주일 이상 일정이 지연됐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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