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대출, 은행보다 카드사...카드론 금리도 오를 듯

고신용자대출, 은행보다 카드사...카드론 금리도 오를 듯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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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규제에 따라 은행권의 금리 조정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자 고신용자들의 대출수요가 카드사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 잔액이 포함될 예정으로 카드사들은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9월 말 금리 10% 미만 카드론 고객 비중은 12.5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월 고신용자 평균 비중인 9.57%에서 3.02%p 급증한 규모다.

삼성카드의 경우 이 기간동안 고신용자 비중이 7.47%p 늘어난 24.79%에 달했고 신한카드도 5.23%p 늘어 23.36%를 차지했다. 우리카드는 4.37%p 증가한 10.92%, 롯데카드는 4.58%에서 5.14%, 하나카드 4.87%에서 5.11%, 국민 6.00%에서 6.23%로 늘어 모든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카드론 고객 증가를 나타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1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산·우대금리가 조정되자 2금융권으로 고신용자 대출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러한 금리 조정세에 자사 1등급 신용대출 금리가 농협 등 상호금융권보다 높게 책정되고 고신용자의 금리 인상이 저신용자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고신용자들은 신용점수를 철저히 관리해왔는데 오히려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역차별이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고신용자의 대출 한도가 높아 대출 총량 규제에 더 큰 영향을 주자 이같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도를 축소하거나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고신용자들은 한도라도 더 높게 나오는 카드사로 대출 수요를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추가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카드론 잔액은 DSR 산정에 포함될 예정이다. 여기에 2금융권 DSR 기준도 60%에서 50%로 축소되면서 카드론 영업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근 때아닌 대출 특수 상황을 맞았으나 이를 반기지 못하고 있다. 카드론 고객이 늘어날수록 내년에 취급할 수 있는 대출 총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폭을 고려해 내년 각 업권 간 증가폭 기준을 삼겠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기준금리 인상 및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같은 업계 상황에 카드론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증가가)내년 대출 총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 카드사가 고객 유입을 제한할 수 있는 조치를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기에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여신금융전문채권을 통한 조달비용이 올라가는 점”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카드론 금리 인상안이 검토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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