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 불안에 떨게 했던 ‘김포골드라인 멈춤’ 사고…현대로템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 완료”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4 11: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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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김포도시철도 풍무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이미 이용객으로 가득 찬 전동차에 몸을 밀어 넣으며 탑승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무인 자율주행 경전철 김포도시철도의 김포골드라인이 지난해 12월 열차종합제어장치(TCMS) 고장으로 전동차 운행이 3시간 동안 중단되면서 김포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것과 관련해, 종합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거친 전동차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월초 비상정지버튼 배선이 출입문 회전바와 맞닿아 생긴 과전류(쇼트) 발생으로 풍무역에서 정차 중이던 전동차가 멈춰선 것과 관련해서도 배선 교체 작업 등 재발방지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동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김포도시철도 소유주인 김포시와 유지관리 위탁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 안전진단 실시와 안전요원 재배치, 고장 및 사고대응 매뉴얼 점검 등 전동차 고장 및 사고 발생 시에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과의 위탁운영 계약기간이 끝나는 2024년부터 김포시 공공기관에서 직영 관리토록 해 공공서비스의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배차 간격을 앞당기거나 열차 증편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교통수요 분산정책 수립 및 철도 안전운행을 위한 인력충원 등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사고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동차 운행 장애, 갇혔던 승객들…현대로템 “소프트웨어 개선, 전 편성에 순차적 적용 예정”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6시 32분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상선)으로 향하던 전동차(3292열차)가 멈췄다. 전동차 멈춤 원인은 열차종합제어장치(TCMS)의 중앙제어장치(CCU) 내 중앙처리보드(CPUT) 실행 오류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비상정지 및 제어전원이 차단됐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3시간 18분 간 전동차 운행이 멈췄고, 600여명이 넘는 승객들은 이유도 모른 채 1시간가량 전동차에 갇혀 있었다. 전동차에 갇혔던 승객들 사이에선 밀집된 상황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일부 승객들은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결국 승객들은 수동장치 잠금을 풀고 전동차 밖으로 탈출해야만 했고, 탈출한 승객들은 약 3㎞가 넘는 거리를 50분간 걸어 고촌역으로 대피했다.

김포도시철도의 김포골드라인은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정거장 10곳)으로, 완전 무인운전시스템(UTO)으로 운용되며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완전무인운전시스템은 기관사의 조작 없이 열차가 운행되고, 역사정차 및 출입문 개폐, 차량구호운전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본지>가 서울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지권 시의원(교통위원회,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무인운전시스템 제작‧납품사는 현대로템으로, 지난 2013년 3월 국가철도공단은 ‘김포도시철도 열차운행시스템 일괄 구매 설치’ 공고를 통해 무인운전시스템 사업을 발주했고, 2037억원 상당의 입찰금을 써낸 현대로템이 이를 수주했다.

현대로템 측은 전동차 운행 장애 원인으로 종합제어장치 내 중앙처리보드가 철도차량 내 통신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정상 데이터가 출력돼 배터리 전원이 꺼졌고, 이로 인해 전동차 운행 정지가 발생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프로그램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 일종으로, 일반 반도체에 비해 가격이 수십~수백 배 비싸며 항공, 자동차, 통신 등의 분야에 주로 사용되는 FPGA의 불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운영사(김포골드라인운영)와 협의해 열차종합제어장치 관련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며 “전동차 전 편성(23편성, 46량)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12월 21일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운행 장애 원인(더불어민주당 정지권 서울시의원)


잇따른 전동차 멈춤 사고…불안한 시민들

 

올 1월에도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운행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달 5일 오후 2시 32분 풍무역 승강장(하선)에서 전동차가 멈춰선 것이다.

운영사 측은 전동차에 있던 승객 30여 명을 하차시키고 후속 전동차를 투입해 18분 만에 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풍무역과 앞 뒤 정거장 승객들은 다음 전동차를 40여 분 간 기다리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전동차 고장 원인은 비상정지버튼 배선과 출입문 회전바가 맞닿아 전선 피복이 손상됐고, 이로 인한 과전류(쇼트) 발생으로 비상제동이 체결되면서 정지된 것으로 규명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로템은 “1월 마찰 쇼트 건은 배선경로 수정 작업을 완료했고, 현재 문제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가 정지권 서울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 측은 지난 1월 8일 8편성의 비상정지 버튼 배선을 교체한데 이어, 1월 8일에서 2월 1일까지 전 편성(23개 편성) 비상정지버튼 배선 상태 및 점검, 보호 조치를 완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전동차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 22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 14분 고촌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운행에 장애를 일으킨 것인데, 역행과 제동제어 명령이 동시에 출력돼 전동차 추진 장치가 정지되면서 전동차가 멈춰 섰다.

지난해 5월과 12월 전동차 운행 장애에 이어 1월에도 장애가 발생하면서 김포시민들의 불안감을 커져만 가고 있다.

 

▲ 지난 1월 5일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운행 장애 원인(더불어민주당 정지권 서울시의원)


교통수요 분산정책 수립 및 인력충원 요구


이처럼 현대로템이 제작‧납품하고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이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김포골드라인의 전동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김포도시철도 소유주인 김포시와 김포골드라인운영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전진단 실시와 안전요원 재배치, 고장 및 사고대응 매뉴얼 점검 등 전동차 고장 및 사고 발생 시에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과의 위탁운영 계약기간이 끝나는 2024년부터 김포시 공공기관에서 직영 관리토록 해 공공서비스의 책임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배차 간격을 앞당기거나 열차 증편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교통수요 분산정책 수립 및 철도 안전운행을 위한 인력충원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고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오강현 김포시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포시와 김포골드라인운영이 2024년까지 배차 간격을 앞당기는 시격조정과 열차 증편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다만, 획기적인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오강현 시의원은 “김포한강로를 착공한 2008년 김포시 인구가 23만명이었고, 2021년 인구는 50만명 가량”이라며 “앞으로 20만명 정도가 더 늘어난다고 하는데, 70만명의 수요를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시격조정이나 열차 몇 량 증편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포시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김포-서울 간 셔틀버스 운행과 전기 굴절버스 도입, 로드지퍼, 지능형 교통 시스템 도입 등 교통수요 분산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오 시의원의 주장이다.

아울러 김포도시철도 노동조합은 철도 안전운행을 위한 인력충원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김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퇴근 시간대 승객 600여명이 1시간가량 전동차에 갇힌 사고는 복구까지 3시간 넘게 걸렸다. 이는 인력 부족으로 퇴근했던 차량부, 관제부 직원들이 다시 출근해 현장에 출동하면서 빚어진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력 확충 ▶전문인력 유출 예방 대책 ▶출퇴근 시간 장애 발생 시 시민 연계 수송 수단 확보 마련 등을 요구하면서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노조의 무기한 파업 예고로 승객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뻔했으나, 지난 21일 노조와 김포골드라인이 임금인상안에 합의하면서 예고했던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다만, 노조는 인력 충원 등 안전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 노조원 등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경기도 김포시 사우동 김포시의회에서 안전인력 충원과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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