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케이뱅크'-철지난 비트코인 광풍 '업비트', 악어와 악어새 관계로

개점휴업 '케이뱅크'-철지난 비트코인 광풍 '업비트', 악어와 악어새 관계로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0.06.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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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위기 속에서 공생관계를 확립하는 모양새다. 각각 식어버린 가상화폐 열풍과 개점휴업 장기화에 따라 고전하고 있는 만큼 승부수를 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제휴를 통해 2년 반 만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은행들은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내주지 않았지만, 케이뱅크는 이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함께 익일인 23일 오전 10시부터 ‘원화 입금 서비스’를 개시한다. 케이뱅크 입출금계좌를 개설하고 업비트에서 인증을 마치면 해당 계좌를 활용해 각종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개장한 이래 비트코인 대세 바람을 타고 일약 국내 4대 거래 중 하나로 성장했다. 거래량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시점도 있었다. 다만, 2018년 1월 금융당국이 내놓은 ‘암호화폐 실명거래제’ 시행에 확장에 발목이 잡혔다. 이 제도는 가상화폐거래소가 거래하는 은행과 동일한 은행의 계좌를 보유한 이용자만 해당 계좌를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업비트를 이용하려면 기업은행 계좌를 열어야 하고, 빗썸과 코인원을 쓰려면 농협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기업은행은 실명계좌를 신규 발급하지 않고, 거래실명제 도입 이전 가입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가했다. 가상화폐가 야기하는 문제에 금융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자 눈치를 본 것. 이에 업비트는 종전 회원들의 거래에만 의존해 왔다.

한편 케이뱅크 입장에서도 300만 명 안팎으로 알려진 업비트 회원을 가입자로 받을 기회라는 점에서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만들어가게됐다. 케이뱅크는 작년 초부터 대출을 중단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내달 4000억원 증자를 거쳐 다시 정상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당초 KT를 대주주로 만드려는 시도가 번번이 좌초되고 BC카드로 바톤을 넘기는 과정에서 암흑기가 지나치게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을 극복해야하는 만큼 모험도 감수할 자세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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