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우리나라는 치킨공화국이다. 전국에 약 3만 6000개가 넘는 치킨집이 영업 중이고 전체 프랜차이즈의 20%가 '치킨'이다.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탓에 퇴직자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다.
배달대행 1순위 역시 치킨이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치킨값은 배달료를 포함하게 되면 어느덧 2만원을 훌쩍 넘어가면서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간식'에서 멀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치킨집 창업에 뛰어드는 첫번째 이유는 창업 비용이라 할 수 있다.
비용만 놓고 보면 빵집, 카페보다 더 저렴하다.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망하더라도 타격이 적다. 일종의 진입장벽이 낮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창업비용은 5716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를 오픈하려면 최소 1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평균 창업비용은 한식 1억486만원, 양식 1억4711만원, 카페 1억2294만원에 달했다. 중국집도 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도전할 수 있다.
한식이나 파스타집을 오픈하는데 드는 돈의 절반, 그 이하만 있으면 '치킨집 사장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심지어 치킨집은 분식집의 평균 창업비용(6401만원)보다도 800만원 이나 저렴하다.
치킨집 창업 비용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은 2015년 6137만원에서 2019년 5716만원으로 4년 새 7%가량 하락했다. 4년사이 창업비용이 400만원 넘게 싸진 것이다. 소자본 창업이 절대적으로 많은 자영업 시장에서 '값싼 초기 비용'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