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영끌’ 열풍에 금융당국 ‘규제카드’ 꺼낼까

‘빚투’, ‘영끌’ 열풍에 금융당국 ‘규제카드’ 꺼낼까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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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빚내서 투자”, “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등 빚투, 영끌 열풍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이 ‘경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저금리 시대에 ‘대출’이 흔해진 탓이다. 시중에 풀린 돈은 주식투자나 내 집 마련의 ‘적기’로 판단되면서 신용대출 또한 넘쳐나고 있다.

이에 금유당국이 나서서 가계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가계대출 불안 요인이 지속할 경우 필요한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영상 회의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최근 신용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빚투, 영끌 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계 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대출 심사 시 차주의 상환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는지를 점검하는 등 스스로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다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동학개미에 이어 서학개미 등이 대거 나타나면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 잔액은 24조6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07% 늘어났다.

7월 해외주식 순매수액(개인·일반법인 합산)은 3조6000억 원으로 국내 주식(3조8000억 원)에 근접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실제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러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칫 영끌, 빚투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유동성 증가, 온라인 매매 활성화, 증권사 마케팅 등을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 원인으로 꼽으며 투자자가 정보 접근성 제약, 환 리스크 노출 등 유의사항을 충분히 안내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지침에 이미 시중 은행들은 대출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을 줄이는 편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금리를 인상해 총량관리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도 신용공여한도 적정성 유지를 위해 신규 융자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2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5.05포인트(1.92%) 하락한 26,763.13에 거래를 마쳤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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