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공백’에 놓인 코오롱그룹…‘경영권 승계’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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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오너 3세였던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코오롱은 이 전 회장이 퇴임한 이후 그룹의 주요 현안은 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원앤온리 위원회를 통해서 결정되고 있다.

이에 코오롱은 이 위원회가 의사결정 기구가 아닌 협의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 전무가 만 36세이니만큼, 4세 체제로 넘어가기 위한 일종의 과도기적 조직을 보고있다.
문제는 코오롱그룹의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닥친 문제 중 하나는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의 벽을 깼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9조 2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순이익은 -8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다 더해 인보사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진퇴양난에 놓였다. 현재 이 전 회장이 인보사 사태로 인해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재계에서는 코오롱의 오너 공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실적은 유지할 수는 있지만,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장기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전무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 차장으로 입사해 그룹 경영에 나섰다. 이후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 2015년 코오롱인더 상무보, 2017년 ㈜코오롱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2018년 말 이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자 전무로 승진했다.

이 전무는 코오롱인더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이곳에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야만 ‘총수’의 자리까지 무탈하게 오를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몇몇 오너3세, 오너4세 들이 겪는 자질 논란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전무가 경영능력을 인정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코오롱인더 패션부문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매출은 9730억원으로 1조원이 무너졌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4%나 감소했다. 상황이 안 좋기는 올해 역시도 마찬가지다. 1분기 매출액은 1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0석으로 전자 전환했다.

이 전무는 현재 공유주택(Co-Living) 회사인 리베토의 대표도 겸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리베토는 2018년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세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을 인적분할해 세워졌다.

최대주주는 코오롱글로벌(41.66%)이며, 이 전무는 회사 설립 과정에서 36억원을 출자해 지분 15%를 획득했고 대표이사에도 취임했다.

설립 초기에는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과 청담동, 반포 서래마을, 여의도 등 젊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5억원으로 소폭 성장하긴 했지만,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렇게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 등으로 이 전무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승계를 위해서 해결해야하는 과제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지분 문제다. 코오롱그룹은 현재 지주회사인 ㈜코오롱이 코오롱인더와 코오롱글로벌 등을 통해 나머지 40여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지만,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49.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전 회장이다.

이 전문의 경우 ㈜코오롱과 코오롱인더, 코오롱글로벌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전무가 원활히 승계를 마치기 위해서는 이 지분을 증여받아야 하는데,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코오롱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하지만, 이 전무가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직접 증여받을 경우 1000억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납부해야하는 한다.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승계가 불가능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네오뷰코오롱(현 코오롱아우토)이 승계구도의 한 축으로 한 때 거론되기도 했었다. OLED 업체였던 네오뷰코오롱은 10년 넘게 적자를 냈지만, 모회사인 ㈜코오롱이 매년 유상증자를 하면서 수천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럼에도 경영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네오뷰코오롱은 지난 2016년 OLED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사명을 코오롱아우토로 바꾸고 ㈜코오롱이 보유한 아우디의 딜러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당시 그룹의 수입차 사업은 코오롱글로벌이 전담하고 있었기에, 뒷말이 나왔었다. 4세 승계 과정에서 코오롱아우토에 역할을 주기 위해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아직 행사하지 않은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이 행사 가능한 주식 수는 ㈜코오롱 49만8750주, 코오롱인더 134만3987주다.

이런 상황에서 워런트를 행사할 경우 ㈜코오롱의 지분 4.1%, 코오롱인더 지분 4.5%를 각각 확보할 수 있다. 또 BW의 만기일도 2039년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따라서 이 BW를 활용해 이 전무의 초기 승계구도를 구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오롱그룹 측은 ‘4세 승계’와 관련한 여러 가지 추측에 대해서 “후계구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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