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SM그룹 회장, 고양창릉신도시 인근에 토지 보유…SM 측 “투기 목적 아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고양창릉신도시 인근에 토지 보유…SM 측 “투기 목적 아니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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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SM그룹 회장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고양 창릉 신도시 인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해당 토지는 우오현 회장의 딸들이 재직하고 있는 농업법인 소유였으나, 매입 두 달 만에 우 회장에게 매각했다.

SM그룹 측은 투기와는 선을 그으며, “당초 주말 농장 겸 텃밭을 가꾸기 위해 사들였으나 나중에 알아보니 개발제한구역이라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현재 방치해놓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일자 KBS 보도 및 토지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15년 12월 31일 우오현 회장은 한 농업법인으로부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소재 임야 1633㎡(약 493평)를 1억 3000만원에 사들인다.

공교롭게도 2019년 5월 정부는 우 회장이 사들인 성사동 토지와 직선거리로 4~5㎞ 떨어진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 일대를 3기 신도시 부지로 지정했다.

2015년 12월 우 회장에게 성사동 땅을 판 영농법인은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삼라농원’이었다.

성사동 땅은 당초 여러 명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는데, 세금 체납 등의 이유로 압류를 당했고, 2015년 7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매에 부쳤다.

삼라농원은 그해 10월 1일 공매를 통해 성사동 땅을 낙찰 받은 뒤, 2달여 만에 우 회장에게 매각했다.

삼라농원은 현재 우 회장의 첫째 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둘째 딸이 감사로 재직중이다.

▲ 삼라농원 법인등기부등본

삼라농원이 공매를 통해 성사동 토지를 사들인 뒤 2달여 만에 우 회장에게 매각한 것과 관련해, SM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투기 목적이 아닌 법원 공매를 통해 (삼라농원이)성사동 토지를 보유하게 됐다”며 “벌목이나 조경 등 (삼라농원의)사업목적을 위해 해당 토지를 매입한 것”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라농원 땅은 (우 회장이 매입할 당시) 주말 농장 겸 개인텃밭을 가꾸거나 단층짜리 집을 지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알아보니 개발제한구역이라 나무도 못 심고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할 수 없이 지금 보유한 상태에서 방치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삼라농원은 수도권은 물론 충북 음성과 충남 서산·아산, 경북 김천·포항 등 전국에 걸쳐 38개 필지(7만 4403㎡)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KBS 설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우 회장 또한 개인 농지 30여 필지를 보유중이라고 한다.

SM그룹 측은 KBS에 “우 회장이 부정기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등기부등본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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