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쿠팡·롯데 수장들 '산재 청문회'서 고개 숙여…"근무환경 개선하겠다"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3 14: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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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쿠팡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업체가 지난 22일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업 중에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서고 고인과 유가족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참석한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에게는 지난해 10월 대구 수성구 자택에서 사망한 고(故) 장덕준씨에 대한 질의가 가장 많이 쏟아졌다.

네이든 대표는 고 장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서 "근무하던 7층의 업무 강도가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고인의 사인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과중한 업무로 인해 발생한 산재사고라는 것에 대해서 반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장씨가 사망한 직후 산재 판결까지 4개월이란 시간이 걸린 것을 놓고 쿠팡 측이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질환에 대한 산재의 경우 의료 전문가 소견이 필요해서 전문가의 결정을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와 향후 개선 조치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덤흠 무소속 의원은 "유가족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린 적이 있느냐"고 네의든 대표에게 질의했고 이에 "기회는 없었지만 만나 뵐 계획은 갖고 있다. 다시 한 번 고인과 유가족께는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 유족을 돞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쿠팡의 산재 불인정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는 총 239건의 산업재해 신청이 있었고, 이 가운데 68건에 대해서 사측은 산업재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견 불인정 비율이 28.5%로 전체 사업장 평균인 8.5%의 3배가 넘는다. 특히 산재 신청을 한 239건 중 근로복지 공간에서 산업재해 승인을 받지 못한 건수는 25건에 불과했다. 쿠팡 측이 산재라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의견서 77% 가량이 산재로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네이든 대표는 동탄 물류센터에서 사망한 최경애씨와 관련해 불거진 작업환경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네이든 대표는 "물류센터 내 공용 공간, 휴게실, 탈의실, 구내식당에서는 냉난방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물류센터 다른 부분에서 냉난방 제공이 가능한지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야외지역은 다양한 위험으로 현재까지 냉난방 제공이 여의치 않았지만 직원들에게 방한복도 제공하고 있고 다양한 보호장구도 제공하고 있다. 부채 등도 제공 중이며 다가올 여름 대비하는 조치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노동자들에게 '화장실 보고'까지 받는 다는 것에 대해서는 "본래 의도는 직원 추적이 아니라 안전상의 이유로 어디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한 개선을 통해 직원들이 화장싱에 갈 때 추정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근로조건·근무시간 등 성실하게 논의 및 시행"

CJ대한통운 신영수 택배부문 대표 역시 우선적으로 사망한 택배기사와 유가족들에 먼저 애도를 표했다. 이와함께 그는 열악한 근로환경과 과도한 근무시간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서 신 대표는 "4000명의 분류 인력을 투입해 올해 1분기까지 (기사들의) 전체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현재 분류 인력을 4200명 투입하는데 이달 말까지 4400여명의 인력으로 전체 택배기사들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재 입직신고, 가입과 관련해서도 이미 98%까지 됐으므로 이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분류인력 관련 작업시간, 근로조건, 근무시간 등을 같이 성실히 논의하고 시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홍석문 국민의힘 의원이 "인력투입도 중요하지만 최첨단 물류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고 말하자, 이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신 대표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내의 훨소터 등을 이용해 작업환경 개선에 대한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면서도 "다만, 도심 내 물류단지 투자 등이 어렵고 (물류센터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라 인력 수급이나 기술투자, 택배기사들 출퇴근 등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에도 건의했고, 앞으로 투자를 많이 해준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 부분을 복합적으로 보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근로 여건과 작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믿고, 물류사업도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시설 노후화 개선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배송이 늦더라도 안전에 최우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현재 AI(인공지능)라든지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라든지 로봇 시대로 접어드는데 안전 불감증이 변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앞으로는 배송이 늦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설 노후화로 현장 노동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이번을 계기로 전반적 안전에 대해 부분은 기본부터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9년도부터 (현대택배를) 합병하며 5년 동안 6000억원을 투자해서 자동화, 안전환경 계획을 세우고 절반 정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 택배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누군가가 누리는 편리함 뒤에는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존재한다. 종사자의 수고로움을 나누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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