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경영·갑질’ 이재광 HUG 사장 임기 연장 가능성에…노조 반발 확산

‘방만경영·갑질’ 이재광 HUG 사장 임기 연장 가능성에…노조 반발 확산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3.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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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전’ ‘방만경영’ ‘갑질’ 등 수많은 논란을 빚어 왔던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의 임기가 지난 7일 마무리 됐다.

그러나 사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임원 임면권을 이재광 사장이 다시 행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실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두 번 진행한 회의에서 차기 사장 선임안을 올리지 않아, 전임 사장의 임기가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노초측은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기 3년간 이미 수많은 논란을 자행해 온 이재광 사장의 경영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는 이재광 사장과 정부가 깊은 유착관계에 있어, 이를 눈감아주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광 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준비를 위한 실무팀인 광흥팀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퍼블릭>은 더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미뤄지는 새 사장 선임…노조 “이재광 사퇴 촉구”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지난해 12월부터 HUG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3명의 후보자가 담긴 사장 선임안을 공운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최종 후보자로는 안충환 전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 실장, 강병세 전 SGI신용정보 대표이사, 민간 지원자 1인 등 3인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이들 가운데 2명을 공운위에서 선정한 이후, 최종 1명이 국토교통부의 제청과 청와대 재가를 거쳐 이재광 사장 임기 만료 전에 신임 사장으로 임명돼야 했다.

그러나 공운위는 지난 1월29일은 물론 2월26일 개최한 회의에서도 차기 사장 선임안을 올리지 않아 전임 사장의 임기가 지속적으로 연장되고 있는 상태다. 신임 사장 인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신규 임원에 대한 임명·면직권은 이재광 사장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이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노동조합협의회는 이재광 사장의 자발적인 사임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HUG 지부는 지난 9일 청와대 분수대에서 ‘공운위 HUG 신임사장 임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HUG가 최고경영자(CEO) 후보자를 추천한 이후 두 차례의 공운위가 개최됐지만 관련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재광 사장은 즉시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들이 구체적으로 상정한 내용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신임 사장 선임 현황 소명 및 절차 진행 ▲현 사장 자진퇴진 ▲노동존중 신임 사장 임명 등을 촉구 등이다.

예산 낭비에 직원갑질까지…매년 국감서 지적 


▲ 지난해 국감대에 선 HUG 이재광 사장

이처럼 후임자가 선임되지 않아 전임사장이 임기를 이어나가는 와중에, 전임사장을 향한 질타가 높아지는 건 이레적인 일이다. 이는 이재광 사장이 노조 등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재광 사장은 재임 3년동안 ‘황제의전’ ‘방만경영’ ‘갑질 등 숱한 논란에 휘말리면서,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카니발 관용차량을 새로 임차한 적이 있다. 이미 2대의 사장전용이 있었는데도 재차 빌린 것이다.

아울러 차량 뒷좌석을 항공기 비즈니스석처럼 만들고, 마사지 기능과 최고급 가죽 시트도 추가해 개조비용에만 총 1200여만원을 들였다. 이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개조였다.


이러한 불법 개조 사실을 은폐하기도 해 논란은 가중됐다. 그러나 차후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나 경고 처분을 받게됐다.

지난 2019년 국감에서는 방만경영 논란이 대두됐다. 시중은행 평균 연체보다 3%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한 보증상품을 운영해, 서민주거를 안정시키기는 커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급여지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 사장은 사무실을 이전하는 인테리어 비용만 1억원 넘게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빈축을 샀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갑질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HUG 민원인이 이 사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자, 이 사장은 회사 직원을 시켜 집 앞 보초를 세웠다는 게 당시 국감에서 제기된 내용이다.

이에 관련 한 여당의원은 “직원 업무 시간에 순번을 정해 자택 앞에서 보초를 세운 것은 명백한"이라며 "민간회사도 이렇게 직원을 시켜 감시하게 하는 일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와 유착관계? ‘눈감아주기’ 논란도

이같은 수많은 논란에도 이재광 사장이 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현 정권과 깊은 유착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이재광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광흥창팀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임할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들이 분분했다.


광흥창팀은 2016년 10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 광흥창역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대선 준비를 위한 실무팀이다.

해당 그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때부터 선거 전략과 인재 영입 등 선거 전반에 관여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 그룹으로 불리운다.

광흥창팀 외에도 이재광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문재인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한 이숙진씨의 오빠이기도 하다.

이번에 이재광 사징의 임기종료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노조는 친분관계에 의한 '눈감아주기' 아니냐는 목소리를 건네기도 했다.  


노조 측은 “타 유사기관은 이미 차기 수장 선임이 이뤄졌다”면서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정부가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공운위의 직무유기를 눈 감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의혹에 관해서 기획재정부 측은 선을 그었다. 임추위에서 추천을 하고, 공운위에서 절차를 거쳐 주무부처 장관에 의해 최종 임명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2~3개월이 소요된다는 게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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