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비트코인의 화폐 가치 가능성에 대해 평가하기가 어려웠지만 미국 테슬라 같은 전기자동차 업체가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화폐 가치로서 비토코인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이면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기도 한 재닛 옐런 이 여전히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가상화폐 등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암호화폐의 적정가치 평가 방법은 없지만, 가상화폐 등이 채굴(암호화폐 생산작업)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를 판단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9일 “채굴산업이 대형화, 자본집중화 돼 비트코인 하나를 얻는 과정에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생산비용을 산출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생산 비용에 이윤을 붙이게 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단가를 매기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은 화폐처럼 수요와 공급을 따르는 것은 맞지만 실물 경제에서는 금리 조정 등 여러 정책이 나오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 측정은 다소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공급이 줄고 매수세가 늘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그렇게 결정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이 적정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대해 투자를 밝혔지만 사실상 이 같은 투자 기업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다른 주류 기업들이 테슬라를 따라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기엔 비트코인의 가격변동률이 너무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테슬라의 발표가 자금 유입과 가격 급등을 부추김으로써 단기적인 시장 상황의 급변을 불러왔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얼마나 오래 이 같은 상황이 유지되느냐는 ‘덜 투기적인’ 기관자금의 유입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하는 등 시장에서는 아직 가상화폐에 대해 투기적인 시각으로 보는 견해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