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실명제 도입' 거래소 간 분열 조장…<왜>

가상화폐 거래소 '실명제 도입' 거래소 간 분열 조장…<왜>

  • 기자명 이은주
  • 입력 2018.02.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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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은주 기자]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도입으로 인해서 거래소 간 내분이 발생하고 있다. 은행들이 기존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던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상위 4개 거래소만 실명제 시스템을 설치해주면서 후발 거래소들에 항의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후발 중소 거래소들은 4개 상위권 거래소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상위 4개 거래소들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상화폐 신규 상장을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에 반해서 후발거래소들은 마음 놓고 하고 있지 않냐”며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러한 입장 차이 때문에 실명 계좌를 받은 4개 거래소와 실명 계좌를 받지 못한 후발 거래소 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발 거래소들은 계좌를 받은 4개 거래소에 대해서 “실명 계좌 확산에 힘은 보태주지 않고 자기들만 시스템을 설치하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후발 거래소들은 법인 계좌를 계속 이용하다가 언제 제지당할지 몰라 실명제 시행 전후로 추가 입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 후발 거래소 한 관계자는 “한국블록체인협회도 은행의 실명제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사실상 4개 거래소의 이익만 대변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같은 상황이 불편한 건 4개 거래소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우선 실명제 시스템이 상위 4개 거래소에만 도입된 것은 은행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소극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실명제 시스템 대상을 정한 것 자체가 은행들 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화살이 상위 4개 거래소로 향하는 것이다.


또한 4개 거래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규 가상화폐 상장을 중단했다. 하지만 후발 거래소인 코인네스트와 고팍스·코인레일 등이 보란 듯이 상장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4개 거래소 내부에서는 “정말로 우리끼리 협회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리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더퍼블릭 / 이은주 ej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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