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직원들 시켜 계란 사재기…소비자 '부글부글'

SPC그룹 직원들 시켜 계란 사재기…소비자 '부글부글'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6.12.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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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관계자 "언론이 사실을 과장보도 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제과ㆍ제빵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계란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 국내 최대 제빵업체인 SPC직원들이 마트를 돌며 계란을 사재기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YTN은 SPC그룹은 직원들이 사들인 계란 수백 판을 서울 양재동 사옥 지하 주차장에 모아뒀다가 경기도 성남 제빵공장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공장 안에는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직원들이 가져온 분량을 포함해 500판에 달하는 계란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SPC 관계자는 "일부 부서 직원들이 계란 품귀를 걱정해 자발적으로 계란을 구매한 것이다"며 "언론이 사실을 과장보도 했다"고 사재기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해당 계란은 판매용 빵 제조가 아니라 제빵교육과 연구개발에만 쓰였으며, 사들인 계란은 30개들이 약 100만 정도로 전체 사용량의 극히 일부이며, 또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판이 일어 직원들이 구매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보통 하루에 80t가량의 계란을 소비하기 때문에 백여 판 정도는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생산에 필요한 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나 AI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매 제한으로 한 명이 한 판밖에 살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빵그룹이 벌인 사재기가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는 "서민들 먹거리도 없다고 하는데 기업에서 직원들 시켜서 계란 다 사가는 행태가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를 잊은 것 같다. 과연 그런 기업의 빵을 소비자가 먹어야 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AI로 인해 계란 수급이 어려운 마당에 SPC같은 대기업은 소비자와 달리 대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 문제까지 불거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더퍼블릭 = 조성준 기자]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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