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재벌그룹 3곳 중 2곳의 내부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집권 초기 경제 민주화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벌 총수가 있는 32개 주요그룹 중 65.6%인 21곳의 내부거래가 현 정부 집권 전해인 2012년 상반기보다 줄었다.
그러나 나머지 11곳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그룹별로 보면 한라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가 160억원에 그쳐 2년 전보다 77.0% 감소했다.
이어 같은 기간에 현대 76.9%, 금호아시아나 62.7%, 태광 57.3%, 태영 56.7%, KCC 53.9%, 대성 51.1%, 한진중공업이 50.1% 각각 줄었다..
특히 재계 서열 순위 1위인 삼성은 5.5% 줄었고 현대자동차는 9.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672.4% 증가했고 효성 323.3%, 현대산업개발 73.2%, 롯데 72.6%, CJ 52.4%, SK 14.9%, LG 12.4% 각각 늘었다.
재벌그룹의 올해 내부거래 규모 감소는 집권 1년차인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같이 대기업들의 내부거래가 줄어든 것은 2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담은 개정 공정거래법이 발효되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제조업의 경우 수직 계열화를 통해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내부거래의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