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등극…하이닉스 인수가 ‘신의 한 수’

SK그룹, 현대차 제치고 재계 2위 등극…하이닉스 인수가 ‘신의 한 수’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5.0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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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그룹의 자산 총액은 291조 9690억원으로 작년 대비 52조 4390억원이 증가해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은 지난 2006년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3위에 올라섰으며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만년 3위’에 머무른 지 16년 만에 2위에 올랐다. 2006년 당시 55조원에 불과했던 자산총액은 5배 넘게 늘었고 56개였던 계열사도 3배 이상 많아졌다.

이 같은 SK그룹의 성장에는 정보통신과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에 더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신사업의 급성장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러한 사업들은 모두 SK그룹이 기반 없이 투자로부터 시작한 사업들로 진출 타진부터 진통이 컸다는 공통점이 있다.

1973년 선경그룹 회장에 올랐던 최종현 선대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외치며 정유사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여러 차례 실패했다. 이에 최 선대회장은 “석유개발은 한두 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몇 번 실패했다고 중단하면 아무 성과가 없다”고 말한 것이 유명한 일화다.

이후 선경은 마침내 중동 왕실과 석유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 같은 과정의 결과로 SK그룹은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고 1984년 북예맨 유전개발에 선공해 정유와 석유화학을 그룹의 대표 사업으로 키웠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로 불리는 현재의 SKT가 선경텔레콤으로 불리던 시절, 최 선대회장은 정보통신으로의 진출을 꿈꿨다.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지만 특혜시비로 사업권을 자진 반납한 바 있다.

이후 쉼 없이 정보통신 사업의 발전을 도모한 결과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공개입찰로 인수하는 데 성공했고 1996년 CDMA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등의 입지를 보였다.

최 선대회장의 별세 후 그룹을 이끈 최태원 회장의 안목도 탁월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SK하이닉스다.

최태원 회장은 미래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SK하이닉스(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다. 당시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연간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던 하이닉스반도체를 최 회장은 3조 4267억원에 들여 인수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인수에 관해 부정적인 의견이 빗발쳤지만 최 회장은 인수 직후부터 현재까지 매년 조 단위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고 그 결과 최근 5년간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는 16조원에서 지난해 말 95조원가량으로 6배 커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SK그룹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SK그룹은 또 다른 시도를 선도하고 있다. 바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 가속화 등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 어느 총수보다 먼저 포착해 국내에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SG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투자를 늘리도록 계열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린에너지와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한 SKC, SK케미칼은 자산규모가 2016S년 31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47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재계 관계자는 “촤태원 회장과 SK그룹은 탄소중립 등 경영 트랜드 면에서 국내 어느 기업보다 앞서나가고 있고 서서히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SK그룹의 전통적 경영방침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SK그룹]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더퍼블릭 / 신한나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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