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1000만원 투자해 120억 차익…지금은 스타벅스 건물주

화천대유 1000만원 투자해 120억 차익…지금은 스타벅스 건물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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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해 수천억 원대 배당으로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자산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정치권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한 신생업체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가 막대한 배당금으로 수천억 원대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와 자회사로 분류되는 천화동인 1~7호는 성남의뜰의 지분을 각각 1~6%씩 소유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최근 3년간 배당금 577억원과 3463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성남의뜰 전체 주주에 배당된 5903억원 가운데 68%인 4040억원이 화천대유 앞으로 돌아간 점이다. 우선주 50%를 소유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여기에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를 제외한 나머지 천화동인 2~7호의 주주 정체도 논란이 되고 있다.

천화동인 2~7호는 SK증권을 통한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해 성남의뜰 전체 배당금 중 2255억원을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자금 대비 1154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두고 김경율 참여연대 출신 회계사는 “주주를 숨기기 위한 편법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천화동인 2~7호 가운데 2명이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법조인과 같은 법무법인에 있던 변호사로 보고 있다.

특히 천화동인 4호 대표를 맡고 있는 남모 변호사는 지난 2011~2012년 대장동 민영개발이 추진될 당시 현재 화천대유와 같은 성격의 자산관리회사(PEV)인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의 대표를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남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에 8721만원을 투자해 약 1007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5호와 6호 투자자도 남 변호사와 연관된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소속 전문직 인사인 것으로 전해진다.

야권에서는 5호는 회계사고 6호는 변호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각각 5581만원과 2442만원씩을 투자해 644억원과 282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씨의 가족 역시 천화동인 2~3호 주주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의 부인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2호는 872만원을 투자해 약 101억원을 배당받았다. 김씨의 누나로 추정되는 천화동인 3호도 2호와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

천화동인 7호는 김씨와 같은 언론사 출신인 후배로 알려졌다. 투자금 1046만원으로 약 121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천화동인 7호는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2층짜리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주주 개인의 명의가 아닌 천화동인 7호라는 법인 명의로 건물을 구입한 것이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건물의 시가를 약79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화천대유 측은 “사업 초기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주주 김씨가 본인 지인 위주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해졌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직을 수행했던 2014년 공영개발로 재추진된 대장동 개발사업은 지난 2010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민간개발로 사업이 전환됐다.

당시 개발 이익이 과다하게 민간에 돌아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인해 성남시는 공영개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장지구는 공영개발을 추진해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을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그럼에도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한탕주의 노림수 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며 “모범개발행정사례”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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