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공포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면담을 요청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사실상 ‘문전박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문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면담이 이뤄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권 원내대표가 제출한 면담요구서를 정무수석비서관이 아닌 젊은 행정관이 수령해 갔기 때문이다. 통상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면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이 직접 나오는 것이 관례로 통하지만, 문 대통령이 행정관을 보내면서 임기말 기본적인 관례조차 지키지 않는 모양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문 대통령 면담요구서 제출하기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하지만 정무수석비서관이 나타나지 않았고, 젊은 행정관이 나와 권 원내대표를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면 야당과 소통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이 직접 나오는 것이 관례로 통한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참담하고 서글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은 고사하고 비서관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라며 “정무수석은 뭐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나올 수 없다고만 말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이철희 정무수석을 향해 “정무수석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야당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 아닌가”라며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도 불투명하다.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기 말까지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은 본 적이 없다”고 개탄한 권 원내대표는 “5년 내내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업신여겼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30여 명은 권 원내대표의 문전박대 소식에 “너무하다”,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와 함께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긴급의원총회(의총)를 진행한 의원들이다.
면담을 요청했을 당시가 문 대통령의 ‘검수완박’ 공표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철희 정무수석이 권 원내대표를 맞이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문 대통령이 검수완박에 대한 논의를 대놓고 거부한 처사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이날 권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검수완박 법안을 공표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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