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줄세우기’ 보다 ‘대세 방증’…이준석, 당대표 자격 논란

윤석열‧최재형, ‘줄세우기’ 보다 ‘대세 방증’…이준석, 당대표 자격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8.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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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를 겨냥해 당내 현역의원들을 줄 세우기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한편에서는 지지율이 높으면 사람이 몰리게 되고, 줄을 많이 세웠다는 것은 그게 ‘대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지난 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를 겨냥해 “당내에 의원들을 편 가르고 줄 세우기에 몰두하는 걸 보면서 기가 막힌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돌고래 진영에 합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떼 지어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조속히 합류 하라고 협박성 권유를 한다고 하는데, 꼭 하는 짓들이 레밍(들쥐 떼)과 유사하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가 당내 현역의원들을 줄 세우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데 대해,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최병묵의 팩트’를 통해 “야권 내에서 국회의원 줄 세우기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줄 세우기가 나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최병묵 전 편집장은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연합뉴스에)이렇게 얘기했다. ‘현역 의원들의 캠프 참여는 당 지도부의 지침이다. 특정 캠프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대세로 봐야 한다’고 했고, 최재형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도 ‘캠프에서 줄을 세운다고 줄이 세워지느냐? 자발적인 참여를 줄 세우기라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편집장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 대권주자들이 당내)의원들을 자기 캠프로 들여오는 건 끌어안기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건 줄 세우기냐”고 거듭 따졌다.

유승민 예비후보가 이날 희망캠프라는 대선캠프를 발족한데 대해서는 “여기에는 전‧현직 의원 19명이 들어가 있다”며 “윤석열‧최재형 캠프의 현역의원은 각각 9명씩인데, 유승민 예비후보의 경우 윤석열 예비후보 지지율의 10분의 1도 안되면서 캠프에 현역의원은 8명씩이나 가있다”고 했다.

최 전 편집장은 “(유승민 캠프에 가있는데 인사들은)2017년 대선의 바른정당계 전‧현직 의원들인데, 과거 인연으로 불러 모은 것”이라며 “이건 줄 세우기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외에서 들어온 사람은 당내에 아무런 기반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다보니 친소 관계에 의해 의원들을 자기 캠프에 들이는 건 줄 세우기고, 유 전 의원처럼 당내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비판 받을 소지가 없느냐”고 꼬집었다.

원희룡 예비후보를 겨냥해선 “원 예비후보의 경우 희망오름을 출범시켰는데, 여기 발기인 명단에는 30여명의 현역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발기인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이 ‘캠프 사람이냐,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는데, 그러면 원희룡 예비후보는 줄 세우기를 비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발기인 명단에 포함된 30여명의 현역 의원들은 원희룡 캠프로는 오진 않을 모양”이라며 “그러니까 상대 진영이 커지는 것에 발끈하고 있는 것”이라 진단했다.

홍준표 의원을 겨냥해서는 “5선인 조경태 의원을 캠프의 좌장으로 영입을 했는데, ‘JP민들레 포럼’을 만들어 캠프로 활용할 모양”이라며 “여기엔 조경태 의원 말고 알려진 현역은 없다. 홍 의원은 2017년 대선후보였다. 그럼에도 왜 현역 및 전 의원들이 홍준표 캠프에 모이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의원은 조경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현역 합류 의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마치 자랑인 것처럼 얘기했는데, 전혀 자랑이 아니다. 왜 나한테는 사람이 안 모일까 반성할 문제”라고 직격했다.

최 전 편집장은 “줄 세우기 논란과 관련, 김기현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철학과 소신에 따라서 정치적 노선을 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지나친 갈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당의 임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이 높으면 현역 의원들 뿐 아니라 대학교수 등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친문들도 이낙연‧이재명 캠프로 많이 갔는데, 왜 그러겠나.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세가 많이 갔다’, ‘줄을 많이 세웠다’는 것은 그게 대세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전 편집장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경북 안동 안동호 물길공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현 시점에서 대선을 치른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에 5%포인트 차이로 질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최 전 편집장은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캠프와 신경전을 벌이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어제(8일)는 지방에 가서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5%포인트 차로 질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다”며 “이건 저주에 가까운 얘기 아닌가? 이정도면 대표에서 물러나란 얘기가 나올 법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론가도 아니고 국민의힘 대표라는 사람이 대선을 7개월여 앞두고 자기가 대표인 정당이 질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 사람은 그 당의 대표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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