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재 속 의사결정 더딘 삼성전자…TSMC 투자 확대에 경쟁력 하락 우려

이재용 부재 속 의사결정 더딘 삼성전자…TSMC 투자 확대에 경쟁력 하락 우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6.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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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한 달이 다 된 시점에도 어디에 공장을 지을지 등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국정농단 재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법정 구속된데 따른 부재가 신속한 의사 결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쟁업체 대만 TSMC는 미국에 이어 일본에까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현지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투자 발표 한 달이 다 된 시점에도 어느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지 등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주정부 측과 인센티브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데 따른 것인데, 현재 텍사스와 애리조나, 뉴욕주 등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들 주정부는 유치를 위해 세금 감면 및 인프라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최종 지역 선택에 고심하는 등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각 주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 규모 등을 면밀히 따져보는 등 삼성전자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로 보여 지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빈자리가 큰 탓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경쟁업체인 TSMC는 공격적인 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12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등 미국에 최대 5개의 공장을 세울 방침이라고 한다. 또 지난 4월에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3조2300억원) 상당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TSMC는 구마모토현에 16㎚(나노미터·10억분의 1)와 28㎚ 공정을 소화하는 공장 건설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지난 2월에는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신설한다고 발표했고, 일본 정부는 TSMC에 약 190억엔(2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오는 7월 28일 복역률 60%를 채우면서 가석방 요건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이에 따라 8·15 광복절에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조치가 내려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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