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보은군 산외면 원평리 싸리재 빙판에 차량 뒷걸음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보은군 산외면 원평리 싸리재 빙판에 차량 뒷걸음

  • 기자명 김진철
  • 입력 2021.01.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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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사는 것도 힘든데 늦장 제설작업에 오도 가도 못해

[더퍼블릭 = 김진철 기자]올 겨울 잦은 폭설로 인해 그렇잖아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늦장 제설작업으로 힘없는 시골주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와 보은군 산외면 원평리 사이에는 해발 300m 정도 되는 싸리재가 있다.

이 도로는 지방도로 북쪽을 향해 약 30도 가까운 경사도가 골짜기 사이로 나 있어 겨울철에는 항상 음지로 폭설 시 제설작업을 하지 않으면 차량은 물론 사람도 넘기 힘든 재이다.

 

보은에서 청천이나 금관, 어암,괴산,충주를 가기 위해서는 운암쪽으로 돌아가는 노선보다 가까워 차량이 통행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있는 편이다.

 

이 계원리 마을은 청주 시내버스 종점으로 하루에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육거리-미원-청천-금관-어암리-계원리 마을을 운행하는 오지마을이다.

 

그래서 계원리 마을 사람들은 비가오면 지난해 괴산군 수해처럼 수해걱정 눈이 많이 오면 교통걱정과 함께 올 겨울 들어서는 식수걱정까지 더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폭설이 내리면 싸리재는 그야말로 제설작업을 하기 전에는 사람은 물론 차량통행을 할 수 가 없다.

 

지난 18일 폭설이 내린지 3일이 지났지만 이 싸리재 구간에 제설작업이 안되 이곳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멋모르고 올라왔다 약 30도 경사가진 도로를 후진하는 등 아찔한 경험을 하며 청주시의 제설작업에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눈이 내린지 3일이 지난 20일에도 사진에서처럼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 봉고차량이 산 꼭대기 도로에서 경사진 도로로 밀려 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20일 오전 1120분쯤 청주시 민원콜센터에 전화를 연결하니 이 도로는 충청북도가 맡아서 하는 구간이라며 충북도로 연결해 줬다.

 

도로 상황을 모두 이야기 들은 충북도 관계자는 이 도로는 도 소관이 아니라 청주시 담당구역이라며 다시 청주시 민원콜센터를 연결해 줬다.

 

이런 상황을 이야기 하니 청주시 민원콜센터는 그러면 상당구 관할이라며 상당구 관계자를 연결해 줬고 현재 상황을 듣고 난 담당자는 미원면 담당자에게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겠다. 곧 연락이 갈 것이라며 그쪽에 이야기 하라고 말했다.

 

몇 분 후 미원면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와 제설작업이 일부 됐는지 아예 안됐는지를 묻고 그곳은 마을에서 제설작업을 위탁한 분이 있는데 그분의 기계가 고장이라서 당분간 힘들 거라며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마을 담당자에게 가르쳐 줄 테니 그 분과 통화하겠느냐고 물었다.

공무원이 민원을 제기한 사람과 제설담당 마을주민과 본격적으로 싸움을 붙일 기세이다.

 

이렇게 도로 한 구간 제설작업 민원을 넣고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청주시와 상당구 미원면 누구하나 오후 3시가 넘어서까지 제설작업 차량은 커녕 공무원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그 사이 기온이 오르면서 아스팔트가 온기를 머금고 일부구간이 녹기 시작했다.

청주시와 상당구,미원면이 민원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날씨가 일부 해결한 셈이다.

오후 4시가 넘어 싸리재를 통과하는데 아직도 일부구간에는 빙판길이어서 차량제동장치를 밟으면 드드득 하며 밀려 내려가 깊은 산골짜기로 추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이다.

 

청주 도심권 제설작업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잘 하지만 고령의 인구비율이 많은 농촌지역은 같은 청주시 하늘아래 이지만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싸리재에 폭설이 내린 후 경계를 이루고 있는 보은군과 비교하면 청주의 1/10도 안되는 작은 지자체이지만 고개나 재, 등의 위험한 곳에는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했던가 아니면 밤새 제설작을 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

 

계원리 마을은 2019년 괴산 폭우 및 땜 방류로 인해 수해를 입었고 복구 작업을 펼쳤다.

그 복구작업 한 곳이 지난해 여름 폭으로 다시 쓸려갔지만 아직까지도 임시방편으로 마대자루에 흙을 담아 쌓아 놓았다.

 

올 겨울에는 먹을 물이 부족해 집집마다 물 절약 하라고 난리다.

농촌지역 주민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청주시의 농촌주민에 대한 행정의 단면이다.

 

주민 J씨는 농촌자체가 각종 인프라가 미약한 상태에서 도로 제설작업 등 주민의 안전에 관한 사항까지 소홀하면서 행정구역이나 도로가 누구 담담인지도 모르는 민원콜센터를 가동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인지 다음 선거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공무원 수는 자꾸 늘린다고 하는데 섬세한 관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진=눈이 온지 3일이 지났지만 제설작업이 안된 싸리재를 오르던 차량이 미끌어져 뒤로 밀려 내려가고 있다)

 

더퍼블릭 / 김진철 lightofatti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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