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힘 후보들 대전에선 전세살이”비판..박병석 의장-황운하 등 알고 보니 '전세살이' 전형적인 내로남불

민주당, “국힘 후보들 대전에선 전세살이”비판..박병석 의장-황운하 등 알고 보니 '전세살이' 전형적인 내로남불

  • 기자명 김종연
  • 입력 2022.05.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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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민-황운하 의원도 지역구에서 전세살이...서울-세종에는 '자가' 아파트
박병석 의장 반포에 수십억 대 아파트...이상민 의원 동탄신도시 상가 보유

▲ 22일 더불어민주당으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대전의 허태정 후보를 지원유세하고 있다. /사진=대전정치부기자단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6‧1지방선거가 한창 뜨거워지는 가운데 대전지역은 ‘전세살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부동산 투기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는데 알고 보니 대전이 지역구인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비슷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도 국민의힘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이게 부담이 됐던지 해당 게시물은 현재 보이지 않는다.

22일 더퍼블릭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소속 오영환 대변인은 지난 20일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서울 마포구에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출마지역인 대전에는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면서 “대전살이는 임시방편이냐. 실제론 서울시민이면서 선거 때만 대전시민 행세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도 서울 영등포구에 본인 명의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대전에선 전세를 살고 있다”라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겠다는 이장우 후보와 서철모 후보가, 서울에 집을 두고 대전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으니 진정성을 믿기 힘들다”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또 21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고 “김광신 국민의힘 중구청장후보가 21일 대전MBC TV토론회에서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딴 세상 발언으로 유권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어 “김경훈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가 '김광신 후보와 배우자가 2021년도에 소득세 2억8000만원을 납부했다’며 납부 이유를 묻자 김광신 후보는 ‘자료가 없어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라면서 “매년 2000만 원 대 소득세를 납부했던 김 후보가 2021년 예년의 10배가 넘는 2억8000만원을 소득세로 내고도 왜 냈는지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 떳떳하지 못한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라고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재산세에 변화가 없는데도 거액의 소득세를 납부한 것은 재산세 대상이 아닌 분양권,입주권 등을 처분한 것으로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합리적인 추론이라는 것이 세무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도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 후보와 서철모, 김광신 두 구청장 후보가 대전에선 전세살이를 하면서 서울 수도권에 집을 비롯한 각종 부동산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는 논평과 관련 기사의 반향이 아주 크군요. 대전시민을 너무 얕보는 것 같습니다. 수도권이 그렇게 좋으면 거기서 출마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었다. 하지만,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사라진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20일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전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 7명 중 4명도 비슷

그런데, 이런 의혹제기에 유탄을 맞은 것은 의외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적했는데, 알고보니 자당 소속이거나 잠시 탈당한 대전지역 국회의원들 7명 중 4명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정기재산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으로 현재 당적이 없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경우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공시지가 39억 원 가량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용산구 이촌동에는 14억짜리 전세권을 갖고 있었다. 반면, 지역구인 서구에는 국회의원 사무실 전세 임차권과 동구지역에 공시지가 2억3400만원 상당의 창고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박병석 국회의장(대전 서구갑)의 2022년 정기재산변동신고내역.

동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도 마찬가지다. 지역구에는 3억9000만 원의 아파트 전세권과 지역사무소 임차권만 갖고 있었다. 본인 소유 주택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있었다. 현재 공시지가는 기존 2억8000만 원에서 2억2600여만 원이 늘어난 5억700만 원에 달한다.
▲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의 2022년 정기재산변동신고내역.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도 자가 소유의 주택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을 뿐, 지역구에는 자가 소유 대신 아파트와 사무실의 전세임차권만 있었다. 황 의원이 소유한 서울의 아파트는 기존 공시지가가 6억5300만 원이었지만, 무려 2억3600만 원이 늘어난 8억8900만 원에 달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강동구의 해당 건물은 79㎡ 기준으로 최고 12억5500만 원에 거래됐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의  2022년 정기재산변동신고내역.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의 경우 대전 전민동에 2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또 경기도 화성의 동탄신도시에 주택과 상가가 있는 복합건물(대저 227.80㎡, 건물 581.66㎡)을 신고했다. 해당 건물은 2020년 신고 당시 공시지가가 6억81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 3800만 원이 증가한 7억2000만 원이었다. 그런데 올해 신고에는 4200만원이 증가한 7억62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상민 의원의 부동산 투기의혹까지 불거졌지만,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한 채 수그러들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정책 실패가 공시지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의 2022년 정기재산변동신고내역.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daum.net

더퍼블릭 / 김종연 jynews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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