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30지지율, 이재명에 안 밀려…‘탈당러시→입당러시’ 반전

윤석열 2030지지율, 이재명에 안 밀려…‘탈당러시→입당러시’ 반전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1.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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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 한 식당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경선에서 제20대 대선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자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2030세대 지지층이 잇달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컨벤션(전당대회) 효과일수도 있겠으나 2030세대에서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뒤처지진 않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30 탈당자 비율 공개한 이준석…“조롱과 역선택 주장으로 폄훼하면 돌아올 것은 역풍”

지난 5일 국민의힘 당원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경선 결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6일~7일 사이 국민의힘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다던 2030세대가 탈당을 인증하는 글들이 잇달아 게재됐다.


이를 토대로 2030세대의 이탈을 우려하는 보도가 이어지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대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가 직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8일자 페이스북에서 “2030 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심기 경호하는 것도 아니고 왜 방송 나가서 내용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전날(7일)에도 “보수정당에게 있어 2030으로의 확장과 호남에서의 지지세 확보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며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조롱과 역선택 주장으로 폄훼하면 돌아올 것은 역풍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의 지적대로 국민의힘은 다소 올드한 이미지가 강하고, 실제로도 지금껏 2030세대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2030세대의 지지세 확보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그리고 대선승리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2030세대의 탈당러시, 강성 친문도 포함돼 있을 것이란 반론…2030 여론조사 윤석열‧이재명 엎치락뒤치락

다만, 국민의힘은 경선 결과 세부내역이나 탈당 집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2030세대 당원들의 ‘탈당러시’가 꼭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반론이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7일자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대깨문들이 당원인척 들어와 노인혐오 탈당 선동 국민의힘 비난 전격적으로 작업 중”이라며 “대표적인 인물이 조성은. 저는 내부에서 그렇게 대권주자 윤석열을 공격하던 조성은 씨를 왜 이준석 대표가 징계하지 않고 기다려준 것인지 그게 참 의문”이라고 했다.

김소연 변호사는 “아무튼 우리당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홍 의원님을 진정으로 지지해주셨던 진성 2030 국민의힘 당원들께서는 절대로 저런 대깨문들에게 현혹돼 탈당하거나 이재명 (후보를)뽑는 일에 동조하시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 글은 홍 의원님이나 진짜 지지자분들을 향한 글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홍 의원님을 늘 응원하고 진심으로 좋아한 정치인이다. 홍 의원님에 대한 비난이나 저격이 아니라, 경선 상황을 이용한 작전 세력 대깨문들과 또 결과 발표 이후 이뤄진 전격적인 노인혐오 프레임 씌우기 및 국민의힘 공격에 대한 실체를 확인해보자는 글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덧붙붙였다.

이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를 빗대 국민의힘을 맹비난하며 탈당한 당원들 사이에 여권 지지층이 포함돼 있지는 않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발표된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30세대의 탈당러시 우려와는 다소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윤 후보가 2030세대에서 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거나 하지 않는 것이다. 20대 또는 30대에서 윤 후보가 앞서면 30대 또는 20대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등 두 후보가 2030세대를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자대결) 윤 후보는 39.6%로, 이 후보(29.6%)를 오차범위를 넘어선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는데, 20대에선 이 후보가 21.7%로 20.1%를 기록한 윤 후보에 소폭 앞섰다. 반면, 30대에선 이 후보가 29.2%로 윤 후보가 8.5%포인트 앞선 37.7%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7일 실시한 뒤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42.3%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34.5%)에 7.8%포인트 앞섰다. 20대에선 이 후보가 21.8%, 윤 후보가 31.3%를 기록했고, 30대에선 이 후보 39.8%, 윤 후보 33.9%로 집계됐다.

또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다자대결 조사의 경우 윤 후보는 34.6%를, 이 후보는 28.6%를 기록했다. 20대의 16.2%는 이 후보를 지지했고, 16.7%는 윤 후보를 지지했다. 이 후보는 30대에서 24.5%, 윤 후보는 24.1%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43.0%, 이 후보는 31.2%를 각각 기록했다. 윤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34.3%, 35.3%의 지지율을 기록해 14.7%, 31.6%로 조사된 이 후보에 앞섰다.

‘탈당러시’에서 ‘입당러시’로…“당원의 입당과 탈당은 밀물·썰물과 같은 자연적인 현상”

물론 윤 후보의 지지율은 컨벤션 효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후보의 경우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지지율이 되레 하락하는 ‘역벤션 효과’가 연출된 바 있고, 무엇보다 2030세대의 탈당이 이어지는 것과는 상반된 ‘입당러시’가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9일자 <국민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입당자는 서울시당 865명, 부산시당 260명, 경기도당 1812명, 경북도당 1131명 등 전국적으로 6846명에 달했다고 한다.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이 탈당한 숫자는 6500여명을 추산되는데, 새로 입당한 당원은 그보다 많거나 최소 모자라지 않는다는 게 국민의힘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선거인단 탈당자 2910명 가운데 2030세대는 2107명으로 추산되는데, 전당대회 이후 입당자 6846명 중 2030세대는 1704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이 대표 취임과 윤 후보의 입당 등으로 지지층이 늘면서 입당자가 증가한 건 사실”이라며 “평소에도 당원의 입당과 탈당은 밀물·썰물과 같은 자연적인 현상처럼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이후 탈당한 분들이 실망한 부분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 이상으로 입당을 많이 하셨고 거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당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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