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 실적 어두워…적자 방어 ‘급급’

정유업계, 3분기 실적 어두워…적자 방어 ‘급급’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0.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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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정유업계가 3분기도 적자 방어에 급급한 것으로 관측됐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3분기 실적향상은커녕 적자를 면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상반기부터 지속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와 항공유의 수요가 급감했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이동량 감소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수익 지표로 불리는 정제마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의 기회조차 없는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달 말일 기준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0.5달러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정유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배럴당 4달러선은 유지해야 하지만 원가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만 따지면 2분기보다 3분기가 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제유가는 2분기보다 상승했는데 코로나19 등 소비 침체로 석유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해 마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달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최근 들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SK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이 3분기에 흑자 전환은 가능하나 9월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1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 16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은 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12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하지만 회사측은 “2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적자만 안내도 다행일 정도로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분기에 정유4사 중 유일하게 13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현대오일뱅크도 3분기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석유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던 3분기의 실적이 부진했으며, 코로나19 사태도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상반기 최악의 실적 부진을 타파하기는커녕 적자방어에도 급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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