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전기료 발표 돌연 연기…‘동결 vs 인상’에 쏠리는 눈

한전, 2분기 전기료 발표 돌연 연기…‘동결 vs 인상’에 쏠리는 눈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3.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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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새 정부 출범을 앞둔 가운데, 당초 21일로 예정된 한국전력의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일정이 돌연 연기됐다.

한국전력은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며, 추후 그 결과를 회신받은 후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확정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애초 21일 오전에 공개될 예정이었던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일정이 하루 전날 갑자기 미뤄진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한전은 분기마다 연료비 조정단가를 발표하고 있다. 4~6월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는 이달말까지 발표해야 한다.

연료비 연동제란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비 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제도다. 예컨대,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유류 등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 가격이 올라가면 이에 따라 전기요금도 인상된다.

다만 이 제도는 처음 시행된 지난해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정부가 코로나19 등 악재로 인해 서민경제에 더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2·3분기에 전기요금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4분기가 돼서야 전기요금은 기존 킬로와트시(㎾h)당 -3원에서 ㎾h당 0원으로 조정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1분기 ㎾h당 3원 내린 것을 원상 복귀한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해 5조8천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원가가 급등해 올해 1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전망된다.

이에 전기료 인상으로라도 결손금 어느 정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2분기에도 전기료 인상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4월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한 상태다. 아직 새 정부 출범 전이지만, 윤 당선인의 공약과 다른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기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이에 업계에선 대통령직인수위가 본격 가동되면 인수위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전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번에 한전이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시점을 연기한 것도 이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분기 전기료 인상 여부는 이달 말까지 결정돼야 한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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