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백신 도입‧접종,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野 “대체 어떤 근거로?”

文 대통령 “백신 도입‧접종,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野 “대체 어떤 근거로?”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5.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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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백신 도입과 접종이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다’며 상반기 접종 목표를 기존 1200만명에서 1300만명으로 상향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대체 어떠한 자료를 근거로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백신 도입과 접종이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다”며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명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처럼 시기별 도입물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상반기 1200만명 접종 목표를 1300만명으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5월에도 화이자 백신은 주 단위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백신별 도입 물량을 1차 접종과 2차 접종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있다”며 “민간의료 자원도 백신 접종에 최대한 활용해 달라.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잡는 노력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방역과 관련해서는 “확진자 수가 매일 600∼700명대를 오르내리는 등 여전히 불안하다.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다행히 아직은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현저히 적고 치명률은 주요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준”이라며 “선제적 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신속한 치료라는 K방역의 장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에,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백신 접종 계획이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다’는 대통령 말씀은 대체 어떠한 자료를 근거로 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배준영 대변인은 “당장 화이자 백신은 앞으로 최소 3주 동안 공급되는 물량을 2차 접종에만 투입되어야 해서 1차 접종 중단이 불가피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14일부터는 2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1차 접종이 5월말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게다가 전문가 자문기구인 중앙임상위원장은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렵다’고까지 하며 국민적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되고, 결국 독감(인플루엔자)처럼 백신을 맞으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오히려 ‘11월 집단면역’을 앞당길 수 있다하고, 상반기 접종 목표 상향을 이야기하며, ‘가짜뉴스’를 언급하니 무엇이 사실이고, 또 무엇이 가짜라는 것인가”라며 “언론에 보도된 바와 달리 백신 접종이 중단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아니면 전문가의 말과 다르게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불과 일주일 전 백신 수급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말라던 대통령께서 또다시 허울 좋은 K방역을 운운하며 ‘다른 나라보다 인구 대비 확진자가 적다’, ‘코로나 위험도가 가장 낮은 나라’라고 하는 것은 백신 확보 실패를 덮기 위한 자기부정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달콤한 위안이 아니다. 적어도 예측 가능한 삶을 위해 구체적인 접종 실행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며 “국민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언제 백신 접종을 받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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