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총알 마련에 총력…바이오·야구단 매각하고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

SK 최태원 회장, 총알 마련에 총력…바이오·야구단 매각하고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3.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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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최근 SK그룹이 자회사 지분 매각과 기업공개 등을 통해서 현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앞서 최태원 회장이 말한대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사업에 투자하고, 필요할 경우 그룹의 근간인 사업도 과감하게 매각하는 딥체인지 전략을 추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는 지난 25일 SK바이오팜 지분 11%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기존 75%에서 64%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서 SK㈜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금 마련 목적이라고 밝혔다. 매각을 통해서 현금 1조 1163억원을 확보했으며, 이 투자금은 성장 사업 투자에 다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SK그룹은 주력 계열사도 미래 성장성이 없거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사업은 과감하게 처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에는 회사의 모태 격인 SK종합화학의 지분 49%를 글로벌 석유화학회사에 팔아 글로벌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고급 윤활유를 생산하는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49%도 다음달 매각한다. 이를 통해서 총 3조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최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 맞춰 전통 석유화학 자산을 줄이고,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19년 추진한 페루 석유 광고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되면 1조 2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상장예비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SK아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하면 추가로 1조원 가량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KC 역시도 기존 필름과 화학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고 하면서 관련 없는 사업을 매각하고 있다. 실제로 SKC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자회사 SK바이오랜드와 SKC코오롱PI의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성장성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일환으로 SKC는 지난 2019년에는 동박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를 1조1900억원에 인수했으며, 올해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SKC는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폐플라스틱 친환경 열분해유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그룹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야구단 SK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이마트에 1000억원 가량에 넘겼다.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4대 핵심사업 투자

SK는 이처럼 미래가 없는 사업을 과감하게 처분하는 한편, 첨담소재를 비롯해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 폴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 SK㈜는 SK E&S와 함께 미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10%를 1조 8500억원에 인수하고, 국내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를 268억원에 사들이는 등 유망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SK㈜는 국내외 기업 17곳 2조 5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 기업 투자가 5건, 에너지 기업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첨단소재 3건과 물류·인프라 3건, 모빌리티 2건도 있었다.

또한 SK는 그룹의 중심 축이었던 정유와 석유화학 분야가 수소, 바이오, 반도체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조 단위의 과감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 사업을 10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서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를 제치고 낸두 부문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이와함께 SK는 수소와 바이오 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수소사업전담조직을 꾸란 SK는 LNG 발전회사인 SK E&S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2025년까지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바이오 부문에서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으로 알려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상장 후 최대 10조원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더퍼블릭 / 이코노믹투데이 webmaster@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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