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가드 3년차’ 美 시장서 타격 없는 삼성‧LG…발 등에 불 떨어진 월풀 ‘연장 신청’

‘세이프가드 3년차’ 美 시장서 타격 없는 삼성‧LG…발 등에 불 떨어진 월풀 ‘연장 신청’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8.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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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미국 대표 가전 업체 월풀이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을 신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이달 초 미국 ITC에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는 지난 2017년 월풀의 청원으로 인해서 2018년 2월 7일 발표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 가정용 세탁기 완제품 기준 수입물량 120만대까지는 16%, 그 이상은 40%까지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 월풀의 세이프가드 연장 신청은 ‘실적 부진’을 우려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풀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0억 4200만달러(약 4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G전자의 2분기 생활가전(H&A) 부문 매출액(5조1천551억원)을 밑도는 실적으로, 2년 연속 세계 가전 시장 1위(상반기 기준)를 내줬다.

세탁기 단일 품목만 놓고 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서는 다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월풀은 내년 2월 세이프가드가 종료되면 세탁기 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연장 신청을 한 것이다.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각각 21%, 17%인 반면에 월풀은 그보다 뒤처지는 16%다. 미국 내 월풀의 자매 브랜드까지 더하면 점유율이 삼성전자보다 높을 수 있지만 월풀 하나만 놓고 보면 한구기업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이프가드 3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월풀은 사실상 큰 이익을 얻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월풀의 텃밭인 미국에서도 한국 업체들에 밀리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는 것 같다”면서 “국내 기업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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