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한 서학개미...테슬라 놓고 로블록스로 갈아탔다

변심한 서학개미...테슬라 놓고 로블록스로 갈아탔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7.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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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로블록스 홈페이지 캡쳐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연일 급등하던 테슬라 주가가 주춤하자 서학개미들이 메타버스로 마음을 돌렸다. 테슬라 매수세가 꺾이면서 메타버스 대장주인 로블록스가 서학개미 순매수 1위로 올라섰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1276만 달러(약 145억원)에 그쳤다. 이는 미국 주식 가운데 3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은 올 들어서도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던 중 5월 7개월간 지켜온 순매수 1위 자리를 아마존에 넘겼다. 5월 서학개미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만 달러(912억원)으로 1년 만에 1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6월에는 1276만 달러로 급감했다.

대신에 지난달 순매수 1위 종목은 로블록스(8153만 달러)가 차지했다. 지난 2월 상장한 미국의 게임플랫폼 레고 모양의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세계 안에서 스스로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업종의 대표주자다. 로블록스는 지난 5월만 하더라도 순매수 상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지난달 1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의 합성어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다양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신성장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서학개미의 사랑을 받던 테슬라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은 테슬라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지난 1월 25일 장중 900.40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이후 주춤하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 압력과 테이퍼링 우려가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하락세를 탔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CEO가 암화화폐 관련 각종 발언들로 시장에 혼란을 키우고 테슬라 주가를 떨어뜨린 후 반등하지 못하자 서학개미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5일 고점 대비 40%까지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월 19일에는 장중 546.98달러까지 내려가며 연저점 가까이 내려갔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678.9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순매수 1위는 로블록스가 차지했고 이어 에어비앤비(7785달러),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DR(5339만달러), 알파벳(4988만달러), 페이스북(4597만달러), AMC(4549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했다”며 “물가 상승률의 둔화로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법인세율 인상우려도 완화됨에 따라 실적 대장주인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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