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지난해 말부터 연기금이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최장기간 매도 랠리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1일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오는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은 10조4천90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로, 이 기간 연기금이 순매도한 규모는 기관 순매도 규모(18조7천612억원)의 약 56%에 이른다.
거래소가 구분하는 투자자 구분에 다르면 ‘연기금’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으로, 2018년 12월10일부터 국가지자체를 연기금에 포함시켰다. 기존 연기금의 순매도 랠리는 2009년 28거래일 연속이 최장 기록이다.
연기금의 이같은 순매도는 자산 비중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급등한 국내주식을 팔고 다른 자산군을 매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연금의 경우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16,8%까지 낮추고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은 19.6%로 목표치를 2.3%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주식 비중과 목표 비중간 차이가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지수 상승효과를 고려하면 국내주식 목표치를 크게 웃돌며 22.5%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코스피 수준이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의 코스피 순매도는 30조원대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노 연구원은 “올해 연기금의 일평균 코스피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 초 목표 비중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배분 목표 달성시점이 연말이고, 코스피의 연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면 연기금 순매도 속도는 6월 전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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