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임준 기자] 주6일 근무에 하루 2시간 수면으로 버티던 40대 택배기사가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일이 일어났다.
시기적으로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택배노조의 총파업 중에 일어난 일이라 내외적으로 큰 이목을 끌고 있다.
14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3일 롯데택배 운중대리점 소속 임모(47) 택배기사가 뇌출혈로 의식불명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임씨의 배우자는 이날 새벽 4시30분쯤 자택에서 잠을 자던 임씨가 몸을 비트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자 119에 신고했다.
임씨는 분당차병원으로 이송돼 오전 7시 수술을 받았으나, 뇌출혈이 다발로 발생해 매우 위중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책위는 "임씨는 현재 중환자실에 있으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롯데택배에서 2년 넘게 일을 해온 임씨는 평소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6일을 근무하며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날이 많았으며, 자정이 넘어 귀가한 뒤에야 저녁 식사를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대책위에 따르면 임씨의 택배 물량은 월 6000개 정도였으며, 하루에 250여개의 물품을 배송했다.
대책위는 "노조 가입 전 기준으로 하루 15.5시간, 주 평균 93시간 노동을 했다"며 "노조 가입 후에도 주 평균 8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을 한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롯데택배는 과로로 쓰러진 택배 노동자와 가족에게 사과하고 사회적 합의·단체협약 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