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사’ 구자홍 초대 회장 별세…LS그룹 ‘기틀’ 다진 경영인

‘재계 신사’ 구자홍 초대 회장 별세…LS그룹 ‘기틀’ 다진 경영인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2.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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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더퍼블릭=홍찬영 기자]LS그룹의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온화한 성품으로 ‘재계의 신사’라고 불리며, LS그룹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 받는다.

LS그룹은 구자홍 전 회장이 이날 오전 8시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고인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구자홍 전 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LS그룹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고인은 평소 온화한 인품과 직원들과 소통 경영을 중시해 '재계의 신사'로 평가받는다.

고인은 1946년 경남 진주 출신인 구 회장은 경기고 졸업 뒤 고려대 교육학과를 다니다가 미국 유학을 떠나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에 들어선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사업부 수입과에 입사했다. 그는 이후 반도상사 홍콩 지사장 중장을 거쳐 1983년 럭키금성상사 싱가포르 지사 본부장에 올랐다. 1995년 금성사가 LG전자로 사명을 바꾼 뒤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일하다 1998년 부회장, 2002년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고인은 LS그룹이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전선과 금속부문을 계열 분리해 독립하면서 2004년부터 LS그룹 초대 회장을 맡아 2012년까지 그룹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고인은 적극적인 인수합병, 해외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추진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고인은 ‘아름다운 경영 승계’의 모델을 남긴 것으로도 자명하다. 그룹 회장직을 맡은 지 10년 만인 2012년 그는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때도 잡음없이 경영권 이양이 이뤄졌다.

통상 경영다툼이 잦은 재계에서 ‘사촌 간 공동경영’이라는 승계 전통을 세우며, 그룹 공동경영의 모범 사례를 보인 것이다.

2013년에는 LS그룹의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으로 옮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5년에는 2014년에 세상을 떠난 동생 구자명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우며 LS니꼬동제련 회장에 복귀했다.

고인은 가족애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님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부부가 살아 계실 때 같은 빌라 위아래층에 살면서 봉양했다. 결혼도 재벌 오너일가로서는 드물게 정략결혼이 아닌 미국 유학시절 만난 부인 지순혜씨와 연애결혼을 했다.

구자홍 전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12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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