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2조8천억원 '잭팟'에…조선업계, 막판 질주 기대감↑

삼성重 2조8천억원 '잭팟'에…조선업계, 막판 질주 기대감↑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1.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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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삼성중공업이 3조원에 가까운 대형 수주계약을 따내는 등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가뭄을 이겨내고 막판 공세를 몰아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2조8천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창사 후 체결한 단일 계약 사상 최대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번 수주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아틱·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틱 LNG-2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Gydan) 반도에 있는 가스전 이름으로, 러시아가 2025년까지 연간 198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기 위해 개발 중인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를 말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아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운반선의 기술파트너로 선정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1월 쇄빙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또 삼성중공업이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쇄빙 LNG선 10척의 수주가 유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은 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쇄빙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가스 운반선으로,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1.5배 비싼 3억 달러에 육박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절반(45%)가까이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38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다른 '빅3'인 한국조선해양(57.3%)과 대우조선해양(52%)의 달성률엔 못 미치지만 최근까지 10%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수주 성과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의 수주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LNG선 수주가 연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업계 일감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모잠비크의 LNG프로젝트를 통해 발주하는 16척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씩 건조의향서(LOI)를 받아 놓은 점도 호재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발주가 4분기와 내년 초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번 삼성중공업의 잭팟 소식으로 LNG선 발주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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