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무덤’ BBQ…대표이사는 왜 임기 1년을 못 채우는가?

‘CEO의 무덤’ BBQ…대표이사는 왜 임기 1년을 못 채우는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8.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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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이하 BBQ)의 신계돈 공동대표이사가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지난달 돌연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CEO 잔혹사’라는 오명이 또 다시 입증됐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5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신계돈 전 BBQ 공동대표이사가 지난달 초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BBQ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계돈 전 공동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퇴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창업주 윤홍근 회장의 동생 윤경주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신 전 대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로, 지난해 12월 BBQ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대표이사의 임기는 정관에 따로 정할 수 있는데, 1년 이상 3년 이하로 규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신 전 대표는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사임한 것이다.

문제는 BBQ에서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BBQ는 2009년 이후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오너일가인 윤경주 부회장은 공동대표로서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고, 다른 공동대표는 사실상 전문경영인으로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가맹점 확대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3월 BBQ 공동대표로 취임했던 김종태 전 대표는 한 달 만인 2011년 4월 공동대표직을 내려놨다.

이어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대표 등을 지낸 이성락 전 대표의 경우 2017년 6월 BBQ 공동대표로 합류했지만 당시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취임 3주 만에 사임했다.

이성락 전 대표에 이은 윤학종 전 대표 역시 2018년 2월 BBQ 공동대표로 발탁됐지만 9개월 만인 2018년 11월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고, 윤학종 전 대표 후임인 백영호 전 대표 또한 2019년 1월 취임한 뒤 8개월 만인 그해 9월 사퇴했다.

이후 BBQ는 전문경영인 없이 윤경주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해오다 지난해 말 신계돈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지만, 신 전 대표 역시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BBQ에는 ‘CEO 잔혹사’, ‘대표 단명’, ‘CEO의 무덤’ 등의 오명이 또 다시 입증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본지>는 BBQ 측에 유독 BBQ에서만 대표이사가 1년을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는데 대한 사유를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BBQ의 ‘CEO 잔혹사’ 논란 원인으로 윤홍근 회장의 독단적 경영 스타일을 꼽고 있다.

윤 회장이 강한 리더십을 고수하다 보니 BBQ에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가 만연하고, 이에 따라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운 탓에 전문경영인의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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