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투자와 관련해 협상 후보군 중 한 곳인 텍사스 주(州) 오스틴시에서 제출한 세금감면 신청서가 철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되던 텍사스 주 테일러시가 최종 부지로 선정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외신과 텍사스주 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주정부 사이트에 제출한 오스틴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는 최근 사이트에서 철회됐다.
오스틴 지역과 관련된 인센티브 협상 주체는 오스틴시와 트래비스 카운티, 매너교육자치구 등 총 3곳이다. 이 가운데 한 곳이 게재한 신청서 내용이 삭제된 것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오스틴이 삼성전자의 투자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매체인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은 “텍사스 재무부 대변은 해당 신청서가 지난주 철회됐다고 확인했다”며 “삼성전자가 오스틴을 후보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스틴시와 트래비스 카운티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초 오스틴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1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기존 사업장과의 연계성, 협력업체와 접근성 등의 이점에 미국 내 삼성전자 제2공장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올해 초 기습적인 한파에 따른 오스틴시의 일방적인 정전 결정으로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주 후보지인 테일러시가 향후 30년간 삼성전자의 재산세 대부분을 환급해주는 세금 인센티브를 지난 9월에 확정하는 등 공장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테일러시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테일러시에 제출한 세금감면 신청서는 주 정부 사이트에서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여러 후보지를 여전히 검토 중이며 최종 투자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4일 미국 출장을 떠났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의 방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을 계기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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