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락다운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화...국내 완성차 생산라인 가동 중단 잇달아

동남아 락다운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화...국내 완성차 생산라인 가동 중단 잇달아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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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산공장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코로나 델타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반도체 원재로 공장이 모여있는 지역이 봉쇄(락다운) 되며 반도체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날부터 이틀 간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되지 않아 생산라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산공장의 생산중단으로 연계된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까지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연간 30만 대의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안돼 생산이 급감하고 있다.

그간 월 평균 1만 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던 그랜저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차 설비 공사 등이 겹쳐 지난달 3685대 밖에 팔지 못했다고 업계는 전했다.

이러한 여파는 국내 완성차 업체 전체로 퍼지고 있다

앞서 기아도 지난 7일 하루 동안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을 이번달 들어 50%로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트랙스’ 등을 만드는 부평2공장 역시 50%만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의 경우 이미 상반기에만 반도체 품귀 문제로 인해 8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르노삼성차도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전력을 다했지만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경영난에 더해 반도체 등의 부품 수급 제약까지 겹쳐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줄 알았는데 8월부터 말레이시아 등 반도체 원재료를 공급하는 공장이 모여있는 동남아 지역에 델타 변이가 확산, 락다운에 걸리면서 원재료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오히려 하반기에 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우려는 해외 완성차도 같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반도체 부족 탓에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점유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며 “반도체 상황이 여름 휴가철 이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폭스바겐 하청업체가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수 공장이 문을 닫은 탓에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 CEO도 반도체 수요ㆍ공급의 구조적 문제가 “내년까지 영향을 주고 그 다음 해에야 완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며 장기적인 수급난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및 와이어링 하네스 등 저부가 부품 소싱이 동남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이는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도 생산 차질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요타는 이번달 글로벌 생산 목표를 애초 계획(90만대) 대비 40% 줄인 54만대로 축소 조정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원재료 공장의 락다운이 걸리면서 전반적으로 모두 생산 공정이 연쇄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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