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윤석열 후임에 김오수 지명…野 “검찰장악 선언 방점”

文 대통령, 윤석열 후임에 김오수 지명…野 “검찰장악 선언 방점”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5.03 17:5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신임 검찰총장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이에 야당은 ‘검찰장악의 방점’이라고 비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전 차관을 지명했다”며 “김오수 후보자는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북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 법무검찰 주요보직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사건을 엄정히 처리해왔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아울러 국민의 인권보호와 검찰개혁에도 앞장서왔다”며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임기만료를 4개월 가량 앞둔 지난 3월 4일 중도 사퇴했다.

이에 따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김오수 후보자와 함께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선정했고, 박범계 장관은 이날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김오수 후보자를 제청했다.

사법연수원 20기인 김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문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을 놓고 한편에서는 친(親)정권 성향 인사를 검찰 수장에 앉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후보자는 지난 2019년 윤석열 전 총장 임명 당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가 추천한 후보 중 1명이었고, 이후에도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감사원 감사위원 등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췄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22개월 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 등 세 장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이런 것을 큰 강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야당의 생각은 다르다. 김 후보자의 검찰총장 지명은 ‘검찰장악의 방점’이라 비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요직마다 이름이 거론될 만큼 김 전 차관은 명실상부한 문재인 정권의 코드인사”라며 “김 전 차관의 검찰총장 지명은 정권을 향해 수사의 칼날을 겨누던 윤석열 전 총장을 찍어내면서까지 검찰을 권력의 발아래 두고 길들이려던 검찰장악 선언의 방점을 찍은 것”이라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김 전 차관의 적격성 여부와 정권의 검찰장악 의도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의 칼날을 들이댈 것을 예고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