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가뜩이나 힘든데”…‘동체균열’ 보잉737NG 리스크 겹쳐

항공업계 “가뜩이나 힘든데”…‘동체균열’ 보잉737NG 리스크 겹쳐

  • 기자명 김지은
  • 입력 2019.10.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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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지은 기자] 전세계적으로 보잉 ‘737-NG’ 항공기 균열 문제가 번지면서 국내 항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B737-NG는 전 세계에서 7000여대가 운항 중인 인기 소형기다. 보잉737NG는 여객기 추락 사고를 일으킨 보잉737맥스 기종의 이전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이 기종의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와 날개 연결 구조 부위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달 초 보잉은 이 모델의 피클포크(날개를 동체에 고정시키는 데 쓰이는 구조물)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했다. 이에 미 연방항공청(FAA)은 3만회 이상 비행한 보잉737NG에 대한 긴급 점검을 명령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항공사들이 결함 공지에 따라 점검한 이 기종 1133대 가운데 지난 24일 기준으로 53대(4.67%)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됐다.

한국에서는 전체 150대 가운데 이착륙 3만회 이상 항공기 42대를 긴급 점검한 결과 9대에서 동체 균열이 확인돼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운항 중지된 항공기는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다.

보잉737NG 기종에서 발생한 동체균열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사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실제로 호주 콴타스항공의 경우 FAA가 기준으로 삼은 3만회보다 적은 2만7000회 미만의 비행 기록을 보유한 항공기에서도 결함을 발견됐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해당 기종을 주력으로 삼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제주항공(46대)과 티웨이항공(26대)은 보유 항공기가 모두 B737-NG 기종이다. 이스타항공(21대)과 진에어(22대)도 B737-NG 기종을 상당수 운영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인데 보잉발(發) 안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지난 26일 제주항공의 B737-NG 기종이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중 기체 이상으로 불시착까지 대비하며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동체 균열이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로 알려졌지만 민감한 현 시국에서 같은 기종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자 정부는 점검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적 9개 항공사 경영진, 운항·정비본부장 등과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국토부는 나머지 108대 중 비행횟수가 2만2600회 이상인 22대를 5개월 이내에 점검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1월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2만2600회 미만인 86대에 대해서는 2만2600회 도달 이전에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상 국내에서는 B737 1대가 1개월간 약 200회를 비행한다.

국토부 조사에서 균열이 발견되면 항공사는 곧바로 해당 기종의 비행을 중단해야 한다.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 기간 동안 항공기 운항 정지되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에도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이스타항공도 보잉 737-맥스(MAX)8 항공기의 추락 사고로 안전 우려가 제기되자 작년 12월부터 보유 중인 이 기종 2대의 운항을 지난 3월 중순부터 전격 중단한 바 있다.

보잉의 기술진은 내달 초 방한해 동체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를 수리할 예정인데, 보잉 기술진이 도착한 이후에도 점검과 부품 교체 등에 최소 2∼3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지은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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