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021년에도 계속되는 보릿고개…믿을 구석은 역시 백신 특수 맞은 ‘화물 사업’

항공업계, 2021년에도 계속되는 보릿고개…믿을 구석은 역시 백신 특수 맞은 ‘화물 사업’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1.04 17: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다정 기자]항공업계가 고단했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았지만 올해도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새해에도 이어지는 여객 운송 중단으로 인해 당분간 화물사업을 통해 기나긴 보릿고개를 나야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에는 코로나19 백신 수송 본격화와 반도체 초호황 전망에 따라 이를 통해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여객 인원은 약 28억명으로 예상한다. 18억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단 10억명(55.56%)이나 늘어난 수치이지만, 2019년(45억명) 여객 수와 비교하면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으로 여전히 경영상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부분의 매출이 국제선에서 나왔던 만큼 손실을 모두 상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항공업계는 항공 화물량이 늘어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IATA는 올해 항공 화물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총 6120만톤의 화물을 실어 나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6130만톤)과 비슷한 규모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수송 본격화와 반도체 초호황 전망에 따라 기대감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화물기를 띄우며 새해 첫 운항을 시작했다. 화물기인 OZ987(B747)편은 이날 오전 4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5시 15분(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편에는 국내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및 전자장비 관련 화물 81여톤이 탑재됐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화물 수송을 통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는 두 회사 모두 일찌감치 백신 수송 전담조직(TF)을 꾸리면서 본격화 될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항공사는 지난 9월부터 화물 운송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백신 TF를 조직하고 ▲특수컨테이너업체 계약을 통한 운송수단 준비 ▲인천공항화물터미널 내 특수창고시설 재정비 및 확충 ▲해외지점 콜드체인 시설 현황 점검 ▲드라이 아이스 특별허가 신청 위한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항공 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도 취득했다. 전세계에서 해당 인증을 획득한 항공사는 10여개에 불과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10시 20분 인천발 모스크바행 화물기 OZ795편으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운송했다. 12월 25일 첫 운송 이후 둘째다. 해당 백신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 제품으로 한국 제약 업체 ‘한국코러스(지엘라파 자회사)’가 위탁 생산한 물량이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대한항공이 인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 여객기로 컨테이너 및 드라이아이스를 포함한 코로나 백신 원료 약 800kg을 수송했다.

대한항공이 백신 원료를 수송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백신 완제품 수송에 성공하면서 내년 활성화가 예상되는 코로나 백신 운송 시장에서 두 항공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