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재정 적자 4200억 사상최대… "등록금·기부금 모두 부족"

사립대 재정 적자 4200억 사상최대… "등록금·기부금 모두 부족"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6.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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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사립대 재정적자가 420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사립대학 10곳 중 7곳이 운영 적자를 기록했고, 이들 대하의 총 적자 규모는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단기 어학연수생이 크게 줄었으며, 어학원 주요 수강생들이 국내 입국을 미루는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학기 전면비대면수업이 실시되면서 기숙사가 운영이 악화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어학원 수강생과 기숙사 입사생이 줄어도, 강사 인건비 및 건물 용역비와 관리비는 고정적으로 지출된다. 지난해 1학기부터 세 학기 동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은 국내 사립대학들의 재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 ▲평생교육 강좌 축소 ▲학교 시설 임대 차질 ▲기부금·전입금 감소 또한 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18개 사립대학 중 106곳에서 '단기수강료' 수입이 줄었다. 106곳 단기수강료 수입은 전년 대비 총 1700억원(37%) 감소했다. 단기수강료 수입은 비학위과정 수업에서 발생한 수입으로 최고경영자과정 또는 어학당 수강료 등이 대표적이다.

단기수강료 수입이 감소폭이 큰 사립대는 연세대(136억원)‧고려대(93억원)‧경희대(93억원)‧중앙대(68억원)‧한양대(6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대학 주요 운영 재정 중 하나인 기부금도 줄어들었다. 기부금 감소폭은 고려대(159억원)가 가장 컸고,‧영남대(73억원)‧동덕여대(67억원)‧연세대(66억원)‧동아대(62억원) 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육부가 최근 입법 예고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사립대는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내년부터 법정 등록금 인상 한도(최근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넘어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에 대해 입학정원을 최대 10%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립대학 측은 입학정원 감축 시 교원과 강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대학 간 강의‧인프라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사립대학 63곳은 교내장학금 지출이 전년 대비 평균 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예산에서 교직원 급여를 12개월분이 아닌 8개월분만 편성하는 등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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