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대신 펜’ 쥔 한동훈…장제원 “尹,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 만들 설계자 되길 요구”

‘칼 대신 펜’ 쥔 한동훈…장제원 “尹,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 만들 설계자 되길 요구”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4.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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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월 임시국회 회기 중 검찰 수사권 박탈을 골자로 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강행을 시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은 13일 “윤 당선인은 한동훈 검사장에게 ‘칼을 거두고 펜’을 쥐어 줬다”고 했다.

장제원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이 한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윤 당선인이 한 검사장을 무척 아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사사로운 인연이 아니라 그의 능력을 아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이어 “아끼기에 칼을 거둬들인 것 같다. 아마, 한 검사장은 검찰에 남아 못 다 이룬 검사로서 꿈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라며 “검사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은 (서울)중앙지검장, 아니 검찰총장의 꿈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실장은 “그러나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펜을 맡겼다”면서 “지난 20년간 검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기를 요구한 것이다. 수사지휘권이 없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2차 인선을 발표했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한 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한동훈 후보자는 20여년 간 법무부와 검찰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수사와 공판, 검찰 제도, 법무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일해 왔고, 특히 정치권력 및 경제 권력 등 사회적 강자를 상대로 한 부정부패 범죄 수사에서 역대 비교 대상이 없을 만큼 발군의 성과를 거두는 등 진영을 가리지 않는 권력 비리 수사의 상징이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법무부의 리더로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법치주의를 지켜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파격 발탁’이 아니냐는 질문에, 윤 당선인은 “한동훈 후보자는 수사와 재판 같은 법 집행뿐만 아니라, 특히 검찰에서의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출처-인수위)

민주당이 4월 임시국회 회기 중 강행 처리를 시사한 ‘검수완박’ 입법에 대해, 한 후보자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며 “개인으로서 말씀드리면, 이 나라의 모든 상식적인 법조인,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들이 전례 없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최근 공론장에서 이런 식의 만장일치 반대가 있었는지 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민변과 참여연대도 반대하고 있다. 재심 전문 변호사, 아동학대 사건에 진심을 다해 온 변호사들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이렇게 까지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그 이유는 자명하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들이 크게 고통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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