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그랜저‧트레일블레이저 등 인기 차량 출고 지연 우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그랜저‧트레일블레이저 등 인기 차량 출고 지연 우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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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잇따라 휴업함에 따라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자동차 업계의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12일∼13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오는 19일∼20일도 휴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두 차종 모두 베스트셀링 모델인 만큼 아산공장 휴업에 돌입에 따른 출고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산공장은 19일~20일 이틀간 생산라인 휴업 결정에 따라 약 2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1공장도 앞서 지난 7~14일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코나에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가 부족해졌고, 아이오닉 5의 PE모듈(전기차 구동 부품 모듈) 수급 부족으로 일주일 간 휴업했다.

한국GM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2월부터 말리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줄여왔다. 그런데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다음 주 내내 부평1·2공장 모두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부평 1공장에서는 쉐보레의 인기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작년 1분기에 비해 판매량이 21.3%나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휴업으로 판매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쌍용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8∼16일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른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오는 19∼23일 2주 연속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은 생산비용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지난달부터 주야간 2교대근무를 주간 1교대 근무로 전환했다. 르노삼성이 주야간 교대근무를 없앤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잇따라 휴업에 돌입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과 관련해, 정부는 단기간에 사업화가 가능한 품목을 발굴해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상암 자율주행시범지구 미래모빌리티센터를 방문, 제8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추진회의를 주재하면서 “차량용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우리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의 생산 차질이 확대되고 수급 불안도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인데, 기존 차량용반도체 수급 대책에 이어 추가 과제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단기간 사업화가 가능한 품목을 발굴(4~5월 중 사업공고)해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통해 우선 지원하고 내년에는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래차 전력 소비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SiC·GaN 기반 전력반도체 등에 대한 신규 연구·개발(R&D) 예산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협의체를 통해 수급안정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4월 중에는 중장기 차량용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기 시작할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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