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년 무급휴직 자구안에도…“매각 순항은 불투명”

쌍용차, 2년 무급휴직 자구안에도…“매각 순항은 불투명”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06.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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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얼 기자]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 노동조합에서 3500명의 자구안 투표가 진행된다. 자구안의 주요쟁점 사항은 구조조정을 대신해 2년 동안 급여 없이 휴직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사측은 이 자구안이 통과되면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선 구조정이 단행되지 않는 한, 쌍용차 투자에 대한 수요가 낮아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7∼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의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앞서 쌍용차는 무급휴직을 기본 2년간 하되 1년간 기술직 50%와 사무관리직 30%에 대해 시행하고 이후 판매 상황을 고려해 무급휴직 유지 여부를 재협의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노동 조합원들 사이에선 2009년 구조조정이후, 쌍용차가 정상화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2년 무급 휴직'에 대한 반대 의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9년 쌍용차 사태 당시, 해고당한 노동자의 복직은 작년 5월에서야 마무리된 만큼 다시 노동자들이 다시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일방적인 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2년간 무급 휴직을 받아들이자” 며 노동자들로 하여금 자구안에 대해 찬성하도록 설득했다.

쌍용자동차는 “만약 이 자구안이 과반이상의 찬성을 얻게된다면, 이를 법원에 제출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쌍용차는 매각 주간사 선정 작업을 마치는 대로 매각 입찰 공고를 내고,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예비 실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매각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쌍용 자동차에 인수 의향을 나타낸 회사들은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 모터스 ▲케이팝 모터스 ▲박석전앤 컴퍼니 등이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자구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매각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건네고 있다.

이는 고정비 절감으로 투자 부담을 덜고자 하는 인수 의향자에게도 인수 매력이 감소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회생과 인수합병을 위해선 인건비같은 고정지출을 줄이는 것이 투자자로 하여금 조금 더 어필할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의 몸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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