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문재인-김정은’ 친서 공개한 靑…국민의힘 “北 편들어주려는 것인가”

난데없이 ‘문재인-김정은’ 친서 공개한 靑…국민의힘 “北 편들어주려는 것인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9.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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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한 정상 친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총으로 사살한데 대해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오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사이 오간 친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25일 “우리 국민이 무참히 짓밟힌 초유의 사태를 친서 한 장, 통지문 한 통으로 애써 덮고 실수였다고 편들어주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자마자 청와대에서 그간 오간 친서까지 난데없이 공개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인은 “안보의 최일선에 있어야 할 국가안보실장(서훈)이 북측 통지문을 대신 읽는 것도 모자라 친서까지 공개했는데, 본인의 직분이 무엇인지 망각한 몰지각한 처사”라며 “국민적 분노와 유가족의 슬픔을 생각한다면 이럴 수 없다. (통지문에서 밝힌)북한의 사과는 너무나 미흡했고, 국민들은 분노와 답답함에 괴로워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우리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김정은의 말은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아 총살과 화형으로 되돌아왔다”면서 “고작 친서 한 장에 담긴 귀 간지러운 몇 마디에 취했다가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 질타했다.

그러면서 “안부 편지는 필요없다”며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이 담긴 진심 어린 친서를 받아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 오간 친서를 공개했는데,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정은에게 보낸 친서에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했다.

이에 김정은은 지난 12일 “나는 대통령께서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코로나19 사태 및 태풍 피해)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지만, 북한군은 상부의 지시를 받고 우리 국민을 총으로 사살했다.

아울러 김정은은 문 대통령에게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이라고 치켜세웠지만, 문 대통령은 공무원 피살 전 서면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북한군에 의해 사살 당한 사실을 보고받은 이후에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지 않았으며, 태연하게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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