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운명 쥔 HAAH, ‘31일 투자의향서’는 믿을 수 있을까

쌍용차 운명 쥔 HAAH, ‘31일 투자의향서’는 믿을 수 있을까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1.03.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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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쌍용차가 단기법정관리(P플랜) 시작 조차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유력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오는 31일(현지시간)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측의 투자의향서 요구에 연거푸 제출 시한을 연기하던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 시점을 최종 확정해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의 이번 입장 역시 번복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HAAH오토모티브는 앞서 수차례 답변 시점을 연기하며 투자 결정을 지연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HAAH오토모티브가 약속 기한을 지켜 투자의향서를 보낼 경우 실제로 쌍용차가 투자의향서를 받는 시점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달 1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받게 될 경우 내용 검토 후 이를 법원에 제출하고 회생 개시 결정 연기 요청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투자의향서를 보정명령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는 전 주말 이러한 상황을 법원에 알렸으며, 법원 역시 우선 투자 의향서가 오는 것을 보고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생법원이 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넘겨받지 못할 경우에도 곧장 법정관리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HAAH오토모티브는 여전히 투자자 설득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군데이며, 재무적 투자자(FI)는 중동 2 군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자들은 3천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에 대한 부담과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흑자 전환 등 미래 사업 계획의 현실 가능성을 두고 고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약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로 대주주(51%)에 등극하는 것 외에 HAAH오토모티브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가 보낼 LOI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포함 돼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선 법정관리를 통해 쌍용차의 부채 규모가 감소한 이후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에 나서는 방안도 언급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개최된 ‘금융지원센터’ 현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 상황에 대해 “주의깊게 노심초사 보고 있다”며 "채권단, 투자자, 회사 경영진 3자가 긴밀하게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관심을 갖고 (협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결정 지연과 이로 인해 P플랜 개시 자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 구주조정 제도 설명회에서 살고자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살 것 이라는 ‘생즉사 사즉생’을 거론하며 “쌍용차 노사가 잠재적 투자자(HAAH오토모티브)와 적극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HAAH오토모티브와 협상을 통해) 무엇인가를 끌어내고 그것으로 산은과 정부에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며 “일각에서 산은이 돈을 먼저 넣으라고 하는데 투자자가 없는데 먼저 넣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한 후 자금조달 증빙을 제시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외부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으로 타당성을 검증하고 결과에 따라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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