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호 코스닥협회장 “개인중심 코스닥, 공매도 대처 어려워…일부만 재개됐으면”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개인중심 코스닥, 공매도 대처 어려워…일부만 재개됐으면”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1.03.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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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호 신임 코스닥협회장 (사진=코스닥협회)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장경호 신임 코스닥협회장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한해서만 공매도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회장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5월3일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되는 공매도 관련 질의에 “개인 중심인 코스닥시장은 공매도로 기업가치가 왜곡되고 악의적인 교란행위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대처하기 어렵다” “코스닥 시총 상위 30개사나 KRX300구성종목 등 일정규모 이상 기업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되사서 갚는 차익거래 기법으로, 주가가 예상대로 하락해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다.

하지만 신용도 및 정보 비대칭성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공매도 접근성이 떨어지고 실제 공매도는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져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3월15일 코로나19로 자본시장까지 충격이 확대되자 6개월간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고, 이를 6개월 추가로 연장해 당초 이달 15일부터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하지만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공매도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오는 4월까지 또 한 차례 금지조치를 연장했다.

공매도는 5월 첫 거래일인 3일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종목을 한정으로 부분 재개되며 나머지 종목들은 별도 기한 없이 공매도 금지가 유지된다.

다만 공매도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기관 전유물이라기엔 공매도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공매도의 순기능으로는 유동성 공급이 있다. 대체로 하락장에서는 주식자금 이탈이 발생하는데 주가 하락시 수익을 내는 공매도 특성상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 이 경우 공매도로 인해 공급된 유동성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위험 회피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공매도를 통해 새로운 투자를 이어가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

다만 개인에게까지 공매도 시장 참여를 확대하는 데 대해서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주가가 0원까지만 하락(공매도 수익)하는 반면 상승(공매도 손실)은 무한대로 가능한 만큼, 공매도 수익은 제한적이지만 손실은 무한대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과 달리 정보 불균형에 놓인 개인투자자들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공매도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의견을 수렴해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면서도 “개인에 공매도 기회를 무분별하게 확대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장 회장 또한 이날 “공매도는 가격발견과 유동성공급, 헤지거래 수단 제공 등 순기능이 있다”면서도 “시장질서 교란과 불공정거래에 활용될 가능성 등 개인투자자 및 기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는 만큼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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