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바이든에 ‘SK 배터리 수입금지’ 거부권 행사 요청…LG는 대규모 투자계획

美 조지아주, 바이든에 ‘SK 배터리 수입금지’ 거부권 행사 요청…LG는 대규모 투자계획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3.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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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사옥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국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륨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미국 조지아주(州)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의 SK 배터리 수입금지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이날 켐프 주지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수천 개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ITC는 지난달 10일 SK가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배터리 사업부문)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 측에 일부 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켐프 주지사는 ITC 결정 직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ICT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달 11일까지 ITC 결정을 검토할 수 있다.

켐프 주지사는 이번 서한에서 “조지아주 커머스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천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한 26억달러(약 2조9천549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의 공장은 미국 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운데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건설된 유일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SK가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원을 6천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생산량도 5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며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켐프 주지사는 “SK의 공장이 ‘미국 자동차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고도 했다.

또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전기차 배터리 등의 공급망을 살펴보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점을 거론하면서 “SK의 공장이 문을 닫으면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 주장했다.

켐프 주지사는 아울러 과거 ITC 결정의 뒤집힌 사례도 언급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애플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ITC 결정을 뒤집은 바 있다.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인 수천 명의 생계가 당신의 손에 달렸다”면서 “당신의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음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는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해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LG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을 번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읽혀진다.

또 지역매체인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주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보낸 서한에서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2공장 투자도 상반기 중 결정하기로 했는데, 김 사장의 서한은 LG의 신설 공장이 조지아주에 설립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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